영화 '카사블랑카'(1942년)는 2차대전 당시 아프리카 모로코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다. 옛 애인을 위해 자신을 바치는 고독한 남자 '험프리 보가트', 아름답고 청순한 '잉그리드 버그만'의 모습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Here´s looking at you, kid)라는 대사도 잊혀지지 않는다.
헝가리 출신의 유태인 감독 마이클 커티즈(1886~1962)는 이 영화 한 편으로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할리우드에서 마구 만들던 영화에 불과했지만 감독의 탁월한 역량으로 현재까지도 로맨틱 무비의 최고봉으로 꼽힌다.
한국의 임권택 감독과 비슷한 구석이 많다. 모든 장르를 종횡무진하며 평생 170편에 달하는 많은 영화를 찍었으며 '로빈후드의 모험'(1938년), '성조기의 행진, 양키 두들 댄디'(1942년), '화이트 크리스마스'(1954년) 등 유명 영화도 많다. 무모한 행동을 일삼았고 영어에도 능통하지 못한 바람둥이였으나 영화에 대한 열정만큼은 대단했다. 1961년 존 웨인 주연의 서부영화 '코멘체로스'가 마지막 영화였고 그 다음해 오늘, 암으로 죽었다. 인간은 가고 없고 빛바랜 흑백영화만 남아 옛향수를 자극한다.
박병선 사회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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