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대구경북 예금은행들은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은 풀어주고 가계 대출은 옥죌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경기 회복과 함께 기업들의 신규 대출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가계는 부채 상승과 금리인상에 따른 신용위험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최근 지역 예금은행 14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출행태 서베이'(조사)에 따르면 종합 대출태도는 1분기 7에서 2분기 21로 크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지수는 0보다 커질수록 은행들이 대출에 적극적이고 0보다 낮아질수록 소극적이라는 뜻이다.
특히 우량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1분기 7에서 2분기 21로 상승했다. 경기회복에 따라 기업의 대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들이 우량 거래업체를 확보하기 위해 신규 대출 기준을 완화할 전망인 것. 다만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1, 2분기 모두 8을 유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가계대출기준은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특히 주택자금대출의 경우 18에서 14로 낮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가계 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부동산 경기 위축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다만 가계 일반자금 대출태도는 지난해 같은 기간(7)에 비해 4 높은 11을 유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중소기업들의 신용 위험은 다소 낮아지는 데 비해 가계의 신용위험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은 1분기 18에서 2분기 14로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 그러나 정부가 패스트트랙 등 중소기업의 유동성을 지원하는 조치를 하반기부터 중단하면 기업들의 구조조정 리스크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부채의 위험도는 1분기 11에서 2분기 14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고용부진 등으로 가계 소득 여건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어 빚만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기업은 조선·건설업의 침체가 계속되고 일부 대기업이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신용위험은 하락(-8)에서 중립(0)으로 돌아섰다.
한편 경기 회복세에 따른 지역 기업들의 대출 수요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중소기업 대출수요는 1분기 14에서 2분기 21로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가동률 상승과 신규설비투자 확대 등으로 업체의 운전자금과 시설자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덕분이다. 대기업의 대출 수요도 지난 분기 0에서 8로 증가할 전망이다. 크게 위축됐던 가계의 대출수요도 관망세로 돌아설 전망. 가계대출 수요는 -11에서 0으로 올랐다. 이는 소비심리 개선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경기 위축과 금리 인상 가능성 때문에 대출을 주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탄핵안 줄기각'에 민주 "예상 못했다…인용 가능성 높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