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철저한 예방으로 구제역 막아야

경기도 강화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처음 발생한 8일 이후 3일 만에 5건이 확진됐다. 이미 2천356마리가 살처분됐고, 211농가 2만 5천854마리의 소'돼지가 살처분 예정이다. 구제역 발병은 지난 1월 경기 포천에 이어 올해 두 번째이고, 지난달 24일 구제역 종식을 선언한 지 보름 만에 재발생했다.

이번 구제역이 위험한 것은 전파 속도가 빠른 돼지에게서 시작됐다는 것이다. 소에게서 시작된 경기 포천의 경우 28일 동안 6건이었다. 돼지는 호흡기를 통해 뿜어내는 바이러스가 많아 소에 비해 300~1천 배나 전파 속도가 빠르다. 이에 따라 정부도 위험수위를 관심에서 주의, 경계로 잇따라 격상했다. 그나마 섬이어서 통제가 쉬워 관리만 철저하면 외부 전파는 최대한 줄일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우리나라 축산 농가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국산 수입으로 소비가 줄고, 사료값이 크게 올라 수익성이 낮다. 또 2000년 이후 구제역은 물론, 조류독감과 신종인플루엔자 등 전염병까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일단 이들 전염병이 발생하면 인근 3㎞ 내의 축산 농가 가축까지 살처분하기 때문에 그 피해가 어마어마하다. 현재로서는 방역과 살처분으로 전염을 줄이고, 없어질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 시간을 다투어 박멸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다.

지역에서도 안심할 수만은 없다. 경북은 4만여 가구가 소 60만여 마리, 돼지 143만여 마리를 키우는 전국 최대 규모다. 전염병 발생 소식이 들릴 때마다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경북도는 10일부터 가축 시장을 휴장하고 24시간 비상체제를 유지하는 등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일단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이 피해가 커지는 만큼 구제역 예방에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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