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부·정치인·NGO 한자리서 낙동강 정책탐사투어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보 건설현장 방문

낙동강 살리기 사업 보 건설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한나라당 조원진 국회의원 등 낙동강 정책탐사투어팀들이 보 건설 현장을 돌아보고 낙동강 주변 지역 개발 방안 등을 점검했다. 사진은 칠곡보에서의 정책탐사투어팀. 서명수기자
낙동강 살리기 사업 보 건설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한나라당 조원진 국회의원 등 낙동강 정책탐사투어팀들이 보 건설 현장을 돌아보고 낙동강 주변 지역 개발 방안 등을 점검했다. 사진은 칠곡보에서의 정책탐사투어팀. 서명수기자

'낙동강을 살리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주최하고 환경부와 국토해양부,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주관한 '세계 물의 날 기념 낙동강 정책탐사투어'가 벌어진 낙동강 칠백리에서는 '낙동강을 살리자'는 구호가 퍼졌다. 이번 정책탐사투어는 조원진(대구 달서병), 강성천(비례대표), 이화수(경기도 안산상록갑) 의원 등 환노위 소속 국회의원들이 대거 나선데다 그동안 4대강 사업에 반대해 온 NGO 측 인사들까지 대거 참여, 상주보에서부터 함안보에 이르기까지 낙동강 유역에 건설 중인 8개의 보 건설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점검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정책탐사는 어떻게 진행됐나

이번 정책탐사는 9일 오후 상주시 사벌면 퇴강리 낙동강변의 낙동강 칠백리 표지석 앞에서 이병석 국토해양위원장과 김관용 경북지사, 성윤환, 이한성 의원 등 지역의원은 물론 환경부와 국토부 및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발대식을 갖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10일 낙동강 상류의 첫 번째 보인 상주보 건설 현장을 시작으로 낙단보, 구미보, 칠곡보 방문에 이어 11일 강정보, 달성보, 합천보, 함안보 등 8개의 보 건설현장을 모두 방문해 현장 관계자로부터 핵심 공정 진척 상황을 보고받고 점검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정책탐사가 조 의원 등 환노위가 주도한 때문인지 공사로 인한 낙동강 수질오염 문제와 생태계 교란 등 환경 영향 문제가 집중적으로 점검됐다. 보의 안전성과 우기에 대비한 공사 진행 상황, 낙동강 사업에 대한 대국민 홍보 부족, 생태 환경 복원 프로그램 등도 논의됐다.

상주보 건설 현장에서 조 의원은 현장 관계자들로부터 핵심 공정 진척 상황을 보고받고 환경 영향 문제에서부터 어도 설치에 이르기까지 우려되는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답변을 하나 하나 확인했다. 조 의원은 "상주보가 낙동강상류 지역에 건설 중인 첫 번째 보인 만큼 보의 안전성이 다른 어느 곳보다 중요시된다"고 강조했다.

투어 참석자들은 보 건설 공사 등 핵심 공정이 30% 이상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장마철에 대비한 공사진척 상황에도 관심을 보였다. 6월 중순 이후부터 시작될 장마와 집중호우에 앞서 보 설치 공사를 마칠 수 있는 지, 이상 기후에 따른 집중호우시 대책 등이 별도로 마련돼 있는지 등을 물었다. 이에 수자원공사와 건설 현장 관계자들은 "6월 이전에 보 설치 공사 등 상반기에 계획된 공사를 마치고 공사를 위해 설치한 가물막이를 철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기간의 집중 공사로 인한 생태 환경 교란과 수질 개선 및 퇴적토 처리 문제도 논란거리 중의 하나였다. 정책탐사에 참여한 NGO관계자들이 이 문제를 집중 제기하자 수자원공사는 "낙동강 사업은 근본적으로 낙동강에 수량을 확보, 수질을 개선하는 사업이지 환경을 파괴하는 사업이 아니다"며 "공사 중에 일시적으로 탁도가 높아지는 등의 문제점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생태계가 건강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낙동강 문화 살리기와 함께하자

이번 정책탐사는 보 건설 현장뿐만 아니라 낙동강 주변의 역사문화유적을 함께 둘러보는 낙동강 문화탐방도 곁들여졌다. 상주시 사벌면 퇴강리에서 낙동강을 따라 자전거를 타는 행사를 갖는 것을 시작으로 도남서원과 청룡사 등 낙동강변의 유서깊은 문화 유적을 찾았고 이어 낙단보 건설 현장 인근의 관수루를 찾아 낙동강을 조망하기도 했다. 또 천년고찰인 구미의 '도리사'를 찾아 '낙동강 풍경소리 숲길'을 답사했고 칠곡에서는 왜관철교를 직접 걸어보면서 낙동강이 우리 역사에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 지를 되새기기도 했다.

◆정책탐사의 성과와 후속 대책

이번 정책탐사를 주도한 조 의원은 탐사를 마친 후 "지난해 낙동강 탐사투어에 이어 4대강 사업이 시작된 후 세계 물의 날을 맞아 2차 낙동강 탐사에 나섰다"며 "직접 공사 현장을 확인하니까 낙동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개념을 분명히 알게 됐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 사업에 반대하는 종교 지도자와 시민단체 관계자 등을 두루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며 "보다 적극적인 소통과 홍보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낙동강은 역사를 담고 있는 생명의 강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면서 "이번 탐사에서 확인한 문제점들과 대책들을 4월 국회에서 챙기겠다"고 밝혔다.

한국수자원공사 반홍섭 경북지역본부장은 "우리 국민들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 식으로 4대강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잘못 인식하기도 하는데 이번 투어에서 지금까지 지적돼 온 문제점들에 대해 다시 한번 확인하고 개선방안을 찾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강형신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은 "생각보다 (낙동강 사업을) 잘하고 있더라"며 "수질이 문제라고 했는데 직접 가서보니 깨끗해질 것으로 믿는다. 정부를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위원은 "그러나 생태계가 충격을 받아 단기적으로는 불안정해질 것"이라면서 "자연의 힘으로 생태계는 복원될 것이며 건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녹색환경연합 오세창 중앙회장은 "다 둘러보니 걱정했던 졸속 공사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철야 작업으로 공기를 앞당기고 우기 전에 가물막이를 철거하는 등 일정대로 공사를 하고 우기 후에 공사를 재개하면 걱정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회장은 "단기간의 동시 공사로 인한 생태계 교란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서서히 시간을 두고 공사를 해야 생태계에 주는 충격을 줄여줄 수 있는데 생태계가 적응할 시간을 주지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상 기후에 따른 집중호우시의 토사 유입 등에 대한 대책 등도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낙동강 물길살리기 시민연대 김대희 수석대표는 "상당히 유익했지만 앞으로 보완하고 신경써야할 점도 적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도 조성 등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다"며 "공사로 인한 흙탕물 등 탁도를 걱정했으나 수질은 문제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글·사진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조국 혁신당의 조국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비상계엄 사과를 촉구하며, 전날의 탄핵안 통과를 기념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극우 본당을 떠나...
정부가 내년부터 공공기관 2차 이전 작업을 본격 착수하여 2027년부터 임시청사 등을 활용한 선도기관 이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2차...
대장동 항소포기 결정에 반발한 정유미 검사장이 인사 강등에 대해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경남의 한 시의원이 민주화운동단체를...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