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백건우 스페셜 공연이 23일 오후 8시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대구문화예술회관 개관 20주년 기념 특별 기획이다.
백건우는 세계적인 존경과 인정을 받고 있는 한국의 대표 피아니스트. 기교를 내세운 대중적인 연주 스타일 대신 내면에서 비롯된 해석을 중시하며 난해하고 무거운 곡들을 레퍼토리로 선보여 왔다. 이런 치열한 탐구 정신과 완벽주의는 그에게 '건반 위의 구도자'라는 애칭을 선사했다.
백건우는 이번 대구 공연에서 '쇼팽 탄생 200주년'을 기념, 쇼팽을 비롯해 브람스, 라벨의 곡들을 연주한다. 라벨의 '물의 유희' '소나티네 Op.40'은 프랑스 근대 음악의 풍부한 이국적 정서를 담았다. 쇼팽의 출세작인 '모차르트 주제에 의한 변주곡 Op.2'은 독주자의 화려한 테크닉을 강조했던 19세기 음악계 분위기 속에서 쇼팽 특유의 서정성을 두드러지게 나타낸다. 브람스의 '헨델 주제에 의한 변주곡 작품24'는 바흐의 '골드 베르크 변주곡', 베토벤의 '디아벨리 변주곡'과 더불어 피아노 변주곡의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 고전 형식과 새로운 기교를 조화시킨 브람스 음악의 깊이를 맛볼 수 있다. 053)606-6133.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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