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을 위해 항공·교통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평가위원회 구성에 착수함에 따라 영남권 신공항에 대해 실상과 다른 문제인식을 가진 수도권 전문가들을 돌려놓을 논리개발과 설득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됐다. 관계기사 3면
국토해양부는 12일 대한교통학회, 한국항공진흥협회 등 학회와 대학, 관계기관 등 22곳으로부터 평가위원 추천(132명)을 받아 20명의 평가위원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 경우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등 지역안배성 평가위원을 제외하면 수도권 전문가들이 사실상 입지선정 결정권을 쥐게 된다.
최근 영남권 신국제공항 대구경북추진위원회가 서울에서 마련한 '수도권 전문가토론회'에서 수도권 일부 전문가들은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에 대한 입지 우열은 차치하고 영남권 신공항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간과한 채 '또 다른 지방 공항의 탄생'으로 보는 시각을 숨기지 않았다.
이들 전문가들은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 두 후보지 가운데서는 영남권 신공항 후보지로 밀양이 월등히 앞선다"고 전제하면서도 수요적 부문에서 영남권 신공항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토론회에서 김형철 경원대 교수는 "1990년대 이후 일본도 지방 공항을 많이 만들었지만 수요부족에 따른 적자로 고민이 많은 것을 거울삼아 신공항의 시기, 입지 등은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철 대구경북연구원장은 "전남 무안과 경북 울진공항은 정치적인 논리로, 속초공항은 수도권의 관광객을 위해 조성되는 등 우리 나라의 지방공항은 경제성에 기반하지 않았다"며 "영남권 신공항은 대경권, 동남권과 호남·충청권 일부까지 아우르는 2천만 주민의 초광역권 국제공항이 되며 다른 지방공항은 신공항 조성이 확정될 경우 통폐합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국가경쟁력을 높이게 된다"고 반박했다.
또 김종원 세종대 교수는 "항공사가 취항을 결정할 때 외국으로 나가는 아웃바운드(Out Bound) 수요뿐만 아니라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여객과 화물의 인바운드(In Bound) 수요도 같이 고려한다"며 "영남권에 제2허브공항이 들어설 경우 인바운드 수요가 없으면 준 허브공항 기능을 하기 힘들 것"이라는 점을 제기했다.
이 같은 문제제기에 대해 윤대식 영남대 교수는 "2025년쯤 영남권 항공수요는 다수 전문가들이 950만명에서 1천100만명 정도로 보고 있고 항공화물 수요도 폭증, 현재의 김해·대구공항으로는 감당하기 힘들다"며 "오히려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영남권 신국제공항을 빨리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웅기 대구경북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수도권 전문가들도 신공항 입지로 가덕도보다 밀양의 우위를 인정하면서도 남부(동남권) 경제권과 지방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신국제공항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만큼 수도권을 설득할 논리개발과 영남권 신공항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춘수·김병구·정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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