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해안에 모래가 사라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KBS1 '환경스페셜' 14일 오후 10시

'모래 위에 집을 짓는다'는 의미의 사상누각(沙上樓閣)이 현실로 나타났다. 모래 위에 세워진 천리포해수욕장 한 수련원 앞마당이 폭삭 내려앉은 것이다. 강원도 영진 해변도로는 건설비가 20억~30억원인데 반해 복구비는 무려 70억~80억원에 이른다. 도로를 옮겨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KBS1 TV '환경스페셜-살아 숨쉬는 땅, 모래'편이 14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선진국들은 해안에 인위적인 행위를 지양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 믿고 실천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경쟁하듯 해안에 도로를 내고 건물을 짓는다. 비싼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

굴업도는 넓은 해수욕장과 높은 모래언덕이 잘 발달된 자연사구로 검은머리물떼새 등 천연기념물들이 살고 있는 천혜의 해안지역이다. 그런데 최근 한 기업이 그곳에 골프장, 호텔 등을 짓는 개발계획을 추진 중이다. 천연사구 훼손이 우려된다. 과연 해변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는 미지수다.

미국 마이애미의 가장 큰 수입원은 해변을 찾는 관광객이다. 하지만 마이애미 해변은 본래의 아름다운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뒤늦게 해안의 중요성을 깨달은 사람들은 백사장에 모래를 넣는 등 해변을 복구하는 데 수십억 달러의 비용을 지출했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해변의 가치가 무한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방파제 등 해안에 돌출된 구조물이 많은 나라는 없다고 한다. 이런 구조물은 바닷물의 흐름에 영향을 주어 해변을 침식시키고 도로를 붕괴한다. 동해안의 해변 유실은 해안도로를 내고 방파제를 만드는 등 인간의 욕심이 빚은 결과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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