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 기초長 후보 발표…"우리 지역은 발표 왜 미루나"

경북도당, 공천 낙천자 희비교차

한나라당 경북도당 공천심사위원회가 12일 9군데의 기초단체장 후보 공천자를 확정 발표하자 낙점을 받은 곳과 대상에서 빠진 곳의 후보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렸다. 왜 이날 발표가 되고 어째서 대상에서 제외됐는지 뒷이야기도 무성하다.

이날 발표 대상 가운데 상주가 특히 주목을 받았다. 공천 심사 전 이정백 시장과 성윤환 국회의원 사이가 원만하지 못하다는 소문이 있어 도전자들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던 곳이다. 그러나 상주 공천의 복병은 정송 전 경북도 기획관리실장의 무소속 도전 선언이었다. 정 전 실장은 4년 전 선거에서 이 시장에게 3천표 차이로 낙선한 저력의 소유자여서 득표력에서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은 이 시장이 공천자로 확정됐다는 후문이다.

이날 발표에서 빠진 지역은 여론조사에서 현역 단체장과 도전자의 격차가 현역 프리미엄을 걷어낼 경우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지역이 대부분이다. 공천 탈락자의 반발과 무소속 출마로 애를 먹을 수 있는 곳도 발표에서 빠졌다.

발표 대상 제외 배경도 다양했다. 국회의원과 현 단체장 사이가 나쁜 문경과 칠곡, 경산 등은 막바지에 공천자가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는 현 시장에 대한 교체 여론이 강해 공심위원들은 교체 쪽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주는 김주영 시장이 여론에서 앞서지만 장욱현, 최영섭 예비후보 등의 추격세도 만만찮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영양은 권영택 군수가 여론에서 앞서고 있으나 4년 전 선거에서 석패한 이희지 전 영양부군수의 반발이 예상 밖으로 거세 무마를 위한 시간벌기 차원에서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봉화는 엄태항 군수와 박노욱 전 도의원 간의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이 진행 중이어서 조정 대상에 포함됐다.

울진의 경우 공심위 주변에서는 김용수 군수의 당 공헌도를 감안, 재공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이 때문인지 임광원 예비후보 지지자들은 이날 오전 한나라당 경북도당 당사 앞에서 공천 내정설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공심위는 여론조사를 다시 해보기로 했다.

예천은 4명의 예비후보들이 3~4%의 차이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혼전을 벌이고 있고, 문경 사건 때문에 이한성 국회의원이 예천에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해 아직 고심 중이다. 성주는 김항곤 전 성주경찰서장과 이택천 전 경북경찰청장이 맞대결을 팽팽하게 벌이고 있어 발표 대상에서 제외됐다.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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