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은 제 인생의 활력소입니다. 달리면 긍정의 힘이 솟구칩니다."
70대가 11일 2010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서 202번째 마라톤 풀코스 완주에 성공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주인공인 윤영규(71·대구 중구 남산동)씨는 이날 대회에 자축의 의미로 옷에 '풀 201회 완주'라는 문구를 직접 써넣고 42.195km를 달렸다. 더욱 놀라운 것은 환갑, 진갑까지 지난 60대에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 만 10년 만에 이뤄낸 대기록이란 것이다.
윤씨는 2000년 3월 동아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처음으로 풀코스를 달린 후 매년 20회 정도 풀코스를 소화했다. 2006년 동아마라톤에서 100회 풀코스를 완주했고, 지난달 이 대회에서 200회를 달성했다. 놀라움은 여기가 끝이 아니다. 풀코스 완주 후 이틀 만에 다른 대회 풀코스에 도전해 성공하기도 했다.
윤씨는 "50세 때 위장이 안 좋아 달리기를 시작했고, 10km만 뛰다가 욕심이 생겨 63세 때 처음 풀코스에 도전했다"며 "2006년 100회에 성공한 뒤 힘이 들어 잠시 중단했으나 중독이 됐는지 미련이 생겨 다시 시작했다"고 전했다.
윤씨의 최고 기록은 동호인 마라토너에게 쉽지 않은 3시간47분35초. 3년 전인 2007년 중앙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세운 기록이다.
11일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서는 완주에 5시간이나 걸렸다. 윤씨는 "30km까지는 괜찮았는데 갑자기 힘이 들기 시작하더니 3번이나 쉬었다. 보통은 한번 쉬는데, 지난주 경주마라톤에서 힘을 너무 많이 빼 그런 것 같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풀코스를 모두 4시간 내에 뛰었다"고 했다.
윤씨의 대기록엔 외국에서 열린 대회도 10여 차례 들어있다. 전국을 누비며 국내 각종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물론 일본, 중국 등 해외 대회도 가리지 않았다.
"마라톤을 시작한 뒤 감기 한번 안 걸릴 정도로 건강해졌습니다. 달리면 몸속에 있는 찌꺼기가 다 빠져나가는 것 같아 1년 내내 몸도 가뿐하고 밥맛도 좋습니다."
윤씨는 "내년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도 참가하고,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마라톤을 계속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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