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좋아하는 사람, 아마추어 성악가들, 가곡교실을 다녀본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많은 가곡이 듣기는 좋지만 부르기는 무척 어렵다는 것을 안다. 악보가 있어도 전문 성악가가 아니라면 좀처럼 부르기 어렵다. 기존에 출판된 악보들은 모두 전문가들을 위한 '조'로 돼 있기 때문에 웬만큼 노래를 한다는 사람들도 막상 부르려면 컥 막히고 만다. 말하자면 '키'가 높아서 보통 사람은 부를 수 없는 것이다. 상당히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피아니스트가 아니라면 그 악보를 일반인들이 부를 수 있도록 즉석에서 조바꿈을 해내기도 어렵다. 그런 까닭에 일반인들은 노래를 할 때, 따로 조바꿈을 해야 부를 수 있다. 그러나 매번 조바꿈을 하자면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어렵다.
테너 최덕술씨는 "가곡을 즐기는 사람은 무척 많은데 따로 조바꿈을 하지 않으면 부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도록 조바꿈을 한 '생활 속의 애창곡집'을 펴냈다"고 말했다.
엮은이 최덕술은 7년 동안 지역에서 가곡 교실을 운영했다. 수업 때마다 조바꿈을 한 악보를 나누어 줘야 노래를 부를 수 있었다. 그렇게 수업 중에 조바꿈한 노래를 비롯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를 조바꿈해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생활 속의 애창곡집'에는 가고파, 고향 생각, 강 건너 봄이 오듯, 그 집 앞, 그리운 사람아, 나물 캐는 처녀, 진달래꽃, 청산에 살리라, 아득히 먼 날 먼 곳에, 이별의 노래, 옛날은 가고 없어도, 희망의 나라로 등 우리나라 애창 가곡과 동요, 이탈리아 가곡, 오페라 아리아 등 150여곡이 담겨 있다. 곡을 전조하고 악보를 수정해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최덕술은 경북대 성악과와 독일 국립뒤셀도르프 음대대학원, 이탈리아 로마 아르츠 아카데미아를 졸업했다.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 '토스카' '나비부인' '투란도트'를 비롯해 마스카니의 오페라 '까발레리아 루스티까나' 등에서 주역으로 출연했다.
KBS 국립교향악단, 대구시립교향악단, 대구시립국악단, 울산시립교향악단, 경북도립교향악단, 우크라이나 키에프 국립교향악단, 슬로바키아 칠리나 국립교향악단, 쿠바 하바나 시립교향악단, 불가리아 소피아 국립교향악단 등과 협연했다. 현재 대구대 강사이며 대구음악협회 부회장이다. 346쪽, 1만6천원.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