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오페라하우스 체질 개선 나섰다

'해설이 있는 오페라' 개설, 찾아가는 공연 수출 등도 추진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새 관장 취임 후 체질 개선에 나선다. 지난 2년간 간판 프로그램이던 '브런치 오페라'를 폐지하고 6월부터 '해설이 있는 오페라' 시리즈를 연중 선보인다.

또 해외와 지역 소도시를 상대로 '대구産 오페라'를 마케팅하는 장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형근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신규 관객 발굴을 위해 한편을 만들더라도 완성도 높은 공연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다작(多作)의 성격이 강했던 '브런치 오페라'는 폐지된다. 오전 11시에 공연하던 브런치 오페라는 한정된 예산 안에서 다양한 오페라 관람 기회를 주기 위해 기획됐으나 기대했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매년 3억여원으로 총 8편의 오페라를 제작, 27~30회나 공연하다 보니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비판이 컸다. 합창단이나 오케스트라를 갖추지 못해 '무대가 썰렁하다'는 지적도 많았다.

새로 선보이는 '해설이 있는 오페라'(표 참조)는 연간 6개 작품을 각 1, 2회씩 공연할 예정이다. 예산(2억원)과 횟수를 대폭 줄이는 대신 40~50인조 오케스트라와 20~30명의 합창단을 무대에 세워 오페라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것. 공연 시간도 토요일 오후 5시로 옮긴다. 막을 올리기 전 20~30분간 작품 해설과 오페라 용어 등을 소개하고 본 공연은 70~80분 정도로 축약하는 등 공연 형식도 달라진다.

이 관장은 "교육청과 학생 단체 관람을 협의 중"이라며 "이게 성사되면 금요일 오전 11시에 학생들을 위한 공연을 추가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람료는 1만원 내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해설이 있는 오페라' 무대에 섰던 작품을 경북의 소도시로 판매하거나(일명 '나르는 오페라'), 해외 음악가·단체와의 합작을 통해 오페라를 수출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이 관장은 "경북의 시나 군 단위 공연장을 상대로 마케팅할 것"이라며 "찾아가는 공연이 성사되면, 해당 극장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상설화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라고 했다.

또 올 10월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선보이는 일본·대만·중국 합작 '세빌랴의 이발사'처럼 동남아시아 음악단체와의 합작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이런 교류를 발판 삼아 대구 오페라를 현지에 내보내는 방안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관장은 "오페라하우스 부설 오페라 정책연구소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대구가 가진 오페라 시장의 역량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