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천안함 사태 수습 빈틈없도록

천안함 함미가 백령도 연안의 수심이 낮은 곳으로 이동되는 과정에서 일부 모습을 드러냈다. 인양 작업에 참여한 민간 관계자는 "절단면이 불규칙하게 찢겨져 너덜너덜할 정도"라며 "외부의 강한 타격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레 상황을 언론에 전했다. 이처럼 일각에서 성급하게 침몰 원인을 짚어내고 있지만 부분만 보고 전체를 판단할 수 없는 노릇이다.

기상 악화로 계속 미뤄진 함미 인양 작업이 이번 주중에 이뤄지면 원인 규명 작업도 본격화될 것이다. 함미를 완전히 인양해 전문가들이 과학적으로 분석한 후 판단해도 늦지 않다. 사태 발생 직후와 마찬가지로 예단이나 감정을 앞세울 게 아니라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성을 갖고 기다려야할 시점인 것이다.

무엇보다 침몰 원인 분석에 필요한 증거 수집 등 관련 기초 작업에 더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군 당국이 천안함 침몰 해역에서 20일째 어뢰나 기뢰로 추정되는 파편을 찾고 있다. 현재까지 수거된 160여 점 대부분이 함정 부유물로 아직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뢰나 기뢰의 금속 파편은 이번 사건을 입증할 중요한 물증이다. 그렇기에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천안함 침몰 원인을 규명할 민군 합동조사단이 지난달 30일 출범했지만 아직까지 조사단 구성을 마무리하지 못한 점 또한 유감스럽다. 급하다고 무조건 서두를 일은 아니지만 조속히 인선을 매듭짓고 꼭 필요한 전문가들이 참여해 조사 작업이 체계적이고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

앞으로 선체 인양과 실종자 수색, 원인 규명, 대응 조치 강구 등 갈 길이 멀다. 이런 일련의 사태 수습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이 사태를 정확히 알고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정부와 군 당국은 이를 유념하고 빈틈없는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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