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정부 때문에 봉화군이 곤경에 처했다. 봉화군은 2007년부터 군 자체적으로 결혼추진위원회를 결성, 농촌총각 장가보내기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 국제결혼의 모범사례로 주목받았으나 캄보디아 정부의 국제결혼 금지 조치로 제동이 걸렸다.
봉화군은 2007년 캄보디아 현지에 봉화군 지원센터를 개소하고 캄보디아 현지 출향인의 도움을 받아 2008년 5쌍, 2009년 19쌍, 올 들어 현재까지 5쌍 등 모두 29쌍의 캄보디아 국제결혼을 성사시켰으며 연말까지 20쌍을 추가로 결혼시킬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캄보디아 정부가 '인신매매성 결혼'이라는 지적과 함께 한국 남성과 자국 여성의 국제결혼 금지 조치를 내리자 봉화군 결혼추진위원회도 어찌할 줄 몰라 난감해 하고 있다. 결혼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캄보디아 국제결혼이 언제 성사될지 기약할 수가 없다"며 "결혼을 준비하던 총각들조차 혼란스러워해 몽골이나 베트남 등 다른 나라와 국제결혼을 추진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캄보디아 국제결혼 중단 사태는 2006년 하반기 베트남 국제결혼 중단 사태로 결혼업체들이 대거 캄보디아로 이동하면서 일부 업체들이 베트남에서 저질렀던 인신매매성 중매를 답습하다 캄보디아 정부가 이를 적발해 1차적으로 결혼을 중단하는 극단의 조치를 취했다. 이후 2008년 11월 한국과 캄보디아 간 국제결혼이 재개됐으나 캄보디아 정부의 부서 간 업무 문제로 8개월 더 지연돼 지난해 8월부터 정상화됐다.
그러나 일부 결혼중개업체들이 서류 비용을 유용, 신부들이 결혼 후 수개월째 출국을 못해 민원사태가 발생한데다 한국의 모 결혼업체와 현지 브로커가 짜고 한국 신랑 1명에 캄보디아 여성 25명을 상대로 맞선을 추진한 것이 현지 언론에 크게 보도됐다. 이로 인해 캄보디아 외교부가 지난 3월 한국인의 결혼서류를 접수하지 않는다는 극단의 조치를 내렸다.
캄보디아 현지 봉화 출신 기업가의 도움으로 국제결혼을 적극 추진해온 봉화군은 현실적으로 다른 방안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봉화군 배영제 농정기획담당은 "국제결혼을 원하는 농촌 총각들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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