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병원들이 의료관광 한류 열풍의 거점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역 병원들은 2008년부터 외국인 의료관광단 유치에 첫발을 내디딘 뒤 의료관광 노하우가 쌓이면서 최근 들어서는 의료관광 인원과 국적이 다양해지고 있다.
경북대병원과 계명대 동산병원은 13일 러시아, 카자흐스탄 의료진과 사업가, 언론인 10명을 대상으로 의료관광 팸투어를 열었다. 팸투어단은 종합건강검진을 체험하고 병원내 첨단의료장비를 견학했다. 팸투어단은 러시아 하바로프스크 철도병원 및 카자흐스탄 대통령실의 의료진, 의료기회사 관계자와 의사, 의료전문기자 등 VIP급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건강검진을 받은 러시아 의사 타잘로프 비탈리(39)씨는 "한국의 신속하고 편리한 진료시스템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를 벤치마킹해 러시아 현지병원에서 환자서비스를 높이고 싶다"고 했다.
이번 팸투어는 국내 의료관광 선두병원 10곳을 선정해 진행되며, 서울 8곳을 제외한 나머지 2곳은 경북대병원과 동산병원이다.
동산병원 측은 "국제의료센터의 축적된 경험과 차별화된 외국인 의료서비스로 지난해에만 외국인 9천여명이 다녀갔으며, 15개국의 의료관광단이 종합건강검진을 받았다"며 "특히 카자흐스탄 알마티 동산병원에 '대구시의료서비스 알마티센터'를 개소해 대구가 국제적인 의료도시로 도약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16일에는 중국 대련대학 부속 신화병원 원장 및 중국의사협회 국제의료서비스센터 부주임, 중국 평안보험사 부장, 변호사, 언론인 등 7명의 VIP 의료관광단이 동산병원을 방문한다.
영남대병원도 2008년 후반부터 중국, 일본, 러시아를 중심으로 의료관광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통번역이 가능한 의료관광 전문코디네이터를 채용했으며, 2010년까지 300여명의 의료관광객이 예약돼 있다.
영남대병원 경우 2008년에 비해 2009년 외국인 환자 수 증가율은 126.8%, 2007년에 비해 2009년 증가율은 무려 271.9%를 나타내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일회성 의료관광이 아닌 '지속가능형 의료관광'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난 1월 연간 300명 유치계약을 맺은 중국 국제다이어트협회 1차 의료관광단 방문에 이어 5월 10일부터 2차 의료관광단이 찾는다"고 했다. 영남대병원은 다음달 중동 부호를 겨냥해 요르단 과학기술대와 의료관광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첨단 의료기법을 배우기 위한 외국 의사들의 방문도 잇따르고 있다. 세계 최초로 초음파 기구를 이용한 상악 임플란트 수술법 개발로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대구가톨릭대병원 치과 손동석 교수의 경우 지난해 터키와 인도, 미국, 호주, 캐나다의 치과의사와 교수들이 잇따라 방문했으며, 캄보디아 캄퐁츠낭 지역병원 관계자 10명은 모자보건 권위자인 예방의학과 박정한 교수를 방문해 '모자보건서비스 프로그램' 강의를 들었다. 또 성형외과 박대환 교수에게서 눈 성형 수술법을 배우기 위해 중국의 성형외과 의사들이 2개월 일정으로 방문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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