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암컷대게 지켜라" 해경, 자원보호 작전

불법포획·유통 근절…무기한 특별 단속

해양경찰이 '암컷대게(일명 빵게)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포항해양경찰서는 지난달부터 대게 불법 포획과 유통 근절을 위해 내륙·해안·해상지역에 수사·정보·파출소·함정 등 모든 가용 인력을 동원해 무기한 특별단속에 들어갔다.(사진)

해경은 행정기관 등과 연계해 우범 선박과 동일 전과자를 집중 관리하는 한편 단속 취약시간대인 야간과 새벽에 소규모 항·포구 등을 대상으로 불심 검문 및 순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 해상에서도 예전에 비해 2배 이상 단속 인원을 투입하고 대구와 포항, 경주 등지의 암컷대게 판매점포에 대해서도 강도높은 단속을 벌이고 있다.

해경은 최근 들어 경북 동해안 암컷대게가 고갈되면서 어민들이 많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처럼 집중단속에 나섰다. 대게 위판량이 2007년 4천100t에서 2008년 2천500t, 지난해 1천400t으로 급감했고, 올해도 대게 부족으로 가격이 30% 이상 폭등해 어민 수입도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23일부터 시행되는 수산자원관리법에 따라 앞으로 암컷대게 유통사범 구속 및 몰수가 가능해진 점도 단속활동에 힘이 되고 있다.

그러나 단속업무상 어려움도 적지않다. 암컷대게 불법 포획·유통이 야간 시간대에 해안가에서 조직적인 밀거래로 이뤄져 물증 확보가 쉽지 않은데다 2007년 2월의 관련법 처벌기준 완화조치가 불법 포획을 부추기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포항해경 류춘열 서장은 "대게자원 고갈로 연간 어업소득 400억원대와 부가소득 2천억원대가 크게 줄고 있다"며 "경북 동해안 4개 지자체와 수협 등과 수사 공조를 하는 한편 어민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캠페인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항·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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