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47년 만에 4월 '철없는 봄눈'

프로야구 광주경기 취소…당분간 밤·낮 기온차 클 듯

진달래(원내)가 핀 4월 중순에 대구 앞산과 팔공산 등에 눈이 내렸다. 15일 오전 눈이 내린 앞산에서 한 등산객이 등산로를 따라 산행을 즐기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진달래(원내)가 핀 4월 중순에 대구 앞산과 팔공산 등에 눈이 내렸다. 15일 오전 눈이 내린 앞산에서 한 등산객이 등산로를 따라 산행을 즐기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4월 꽃샘추위가 '점입가경'이다.

14일 대구에는 때 아닌 눈이 내려 47년 만에 봄철 눈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전까지 마지막 봄눈이 내린 날은 1963년 4월 9일. 구미도 1992년 4월 8일 이후 가장 늦게 눈발이 날리는 등 지역 곳곳에서 눈이 내렸다.

철을 잊은 눈 때문에 프로야구 정규리그 사상 처음으로 경기가 취소됐다. 광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KIA와 두산 경기가 이날 오후부터 내린 눈으로 취소된 것.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4월 상순 대구의 평균 기온은 11.4℃로 평년(1971년~2000년)의 11.5도보다 0.1도 낮았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4월에 꾸준히 이상고온 현상을 보여 체감 기온은 훨씬 낮다.

기상청은 4월 하순과 5월 상순에는 평년보다 기온이 높거나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5월 중순엔 다시 평년보다 낮아지고, 기온 변화도 클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봄 이상저온 현상은 3, 4월 대세를 이루는 따뜻한 해양성 고기압이 차가운 대륙 고기압의 세력의 남하를 막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극 주변 지역에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이상고온 현상으로 대륙 고기압이 이례적으로 발달해, 우리나라 북쪽으로 찬 공기 벨트가 형성되면서 찬 기운이 남부 지역까지 유입되고 있는 것. 또 서태평양에서 발달한 해양성 고기압이 동쪽으로 이동하는 바람에 찬 공기가 한반도를 덮쳐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구기상대 관계자는 "15일 3~13도에 머물렀던 기온이 17일 5~18도, 18일 7~20도로 오르는 등 주말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분간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클 것으로 보이니 건강 관리에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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