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진량2산업단지의 공장용지 계약 당시 분양가격이 3.3㎡당 48만원선으로 대구의 다른 '공단'보다 싸다고 해 은행 대출을 받아 1만8천850여㎡를 분양받았다. 하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최근 이 용지의 최종 정산 분양가를 처음보다 14.96% 증가한 3.3㎡ 당 55만원(총액 31억3천828만원)으로 결정됐다고 통보했다. 당초보다 공장용지 비용이 4억원 이상 오른 것이다. 여기에 공사비 3억원이 더 들어간다. 경사가 심해 토지 평탄작업과 옹벽설치 공사를 해야하기 때문. '싼 게 비지떡'이라더니 이런 경우를 말하는가.(S업체 사장)
경산 진량2산업단지(이하 진량2산단) 공장용지를 분양받은 기업들이 단단히 뿔났다.
진량2산단을 조성, 분양한 LH가 2007년 처음 분양 당시 분양가격(추정조성원가)을 3.3㎡당 48만원의 비교적 싼값에 공급하겠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최근 사업준공 후 실제 투입된 총사업비 및 확정면적을 기준으로 정산하니 3.3㎡당 7만원이 오른 55만원에 결정했다고 업체에 통보했다. 진량2산단 총 조성면적 151만1천㎡ 중 공장용지만 65필지 94만1천㎡를 분양했으니 최종 확정분양가격(1천569억원)이 처음 추정조성원가보다 204억원이나 늘어나 분양받은 업체들이 이 만큼 더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게다가 공장은 평평한 땅 위에 건축해야 하는데 분양한 공장용지는 경사가 심해 공장을 건축할 수 없기 때문이다. 토지 평탄작업과 최고 10여m의 옹벽 보강공사를 해야 건축이 가능하다는 것. 업체마다 규모가 다르겠지만 많게는 10억원 이상 추가 공사비를 들여야 한다. 공장용지 마련을 위해 은행에 빚을 냈는데 예상하지 못했던 공사비를 부담해야 한다고 하니 분통이 터진 것이다.
한 업체 대표는 "LH가 초기 분양 당시에는 분양가가 다른 공단에 비해 싸다고 홍보해 놓고 최종 산정 결과, 분양가가 더 많았졌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면서 "최종 분양가가 15% 가까이 오른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토작업도 엉망이라는 지적이다. 직경 30cm가 넘는 돌은 묻지 않기로 자체기준까지 정했지만 이 보다 훨씬 큰 돌들이 무더기로 나와 업체들의 처리 비용과 시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업체들은 LH가 절·성토작업을 하면서 처음부터 경사지를 최대한 줄였으면 추가 비용부담이 늘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LH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2007년 용지매매계약 당시 계약서에 '공단 조성사업 완료후 실제 투입된 총 사업비로 산정한 확정조성원가 및 면적으로 추후 정산한다'고 명시한 만큼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설계변경과 문화재 발굴로 인한 공사지연으로 사업비가 늘어나 확정조성원가가 증대됐다"며 "토지를 평평하게 만들 수는 있지만 그렇게 하면 공사비가 훨씬 많이 들고 결국은 분양가가 비싸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