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국 시장 측이 변호사 비용을 대신 내준 측근에게 3억원을 건네준 것이다."(경찰 관계자)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측근의 부친을 돕기 위해 아내가 1억2천만원을 빌려줬을 뿐이다."(신현국 시장)
신현국 문경시장의 변호사 비용 대납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과 신 시장 간에 공방전이 치열하다.
이달 초 신 시장 측에서 측근인 송모씨(변호사 비용 대납 혐의로 7일 구속)에게 돈을 전달한 것을 두고 돈의 액수는 물론 그 성격 등에서 경찰과 신 시장이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경북경찰청은 14일 신 시장 측이 이달 초 자신의 변호사 비용 등을 대납한 혐의로 구속된 측근 송씨에게 수억원을 건넨 사실을 확인,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신 시장 측이 여러 계좌를 거쳐 한번에 현금 1억2천만원을 건네는 등 모두 3억여원을 송씨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 돈을 송씨가 대납한 변호사 비용을 신 시장 측이 갚았거나, 신 시장이 자신에게 유리한 진술을 하도록 송씨를 회유하기 위해 건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송씨가 신 시장의 변호사 비용을 대납했고, 이번에 신 시장이 그 돈을 갚은 것이라면 신 시장은 뇌물수수죄가 적용될 수밖에 없다.
경찰은 신 시장 측이 긴급체포됐던 송씨가 풀려나 구속되기 전인 이달 초 3억여원을 전달한 점과 송씨가 풀려난 뒤 진술을 번복한 시점이 일치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경북경찰청 한 관계자는 "신 시장의 가족 및 주변 사람들의 계좌를 추적한 결과 이달 초 송씨에게 3억원의 돈이 넘어갔고 그 중 1억2천만원은 신 시장 가족의 돈이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찰 조사에서 송씨가 자신이 변호사 비용을 대납했다는 진술을 번복한 시점과 맞아 떨어져 신 시장과 송씨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신 시장은 "고향 선배인 송씨의 부친이 자신 소유의 부동산이 경매에 넘어갈 위기에 처한 사실을 지인들을 통해 호소해와 이를 도와주기 위해 아내가 1억2천만원 상당을 빌려준 적은 있다"며 "평소 형님이나 다름없는 분이어서 돕고 싶었던 것인데 구설에 오르니 난감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만간 신 시장을 소환해 송씨에게 돈을 건넨 사실이 있는지, 출처가 어디인지를 수사할 예정이지만 신 시장은 14일 경찰의 1차 소환요구에 응하지 않았으며 16일, 19일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을 전망이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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