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렬 대구 수성구청장이 15일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대구경북에서 현역 단체장이 직무정지 상태로 선거전에 뛰어든 첫 케이스다. 현직 단체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 직무정지가 되고 부구청장이 직무 대행을 한다.
김 청장이 이처럼 '결단'을 서두른 데는 12일 검찰 조사가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공천을 앞두고 벌어진 전격적인 검찰 조사로 위기의식을 느낀 김 청장이 정치적으로 '초강수'를 두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후보자 공천을 코앞에 두고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은 위기 상황에서 자칫 포기할 수도 있다는 소문을 불식시키고 위기 국면을 돌파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관측이다.
김 청장도 15일 "검찰 조사로부터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한 절박한 심정으로 선거전에 뛰어들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예비후보 등록을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나서 직접 오해를 풀 것"이라며 "압도적으로 높던 지지율이 검찰 조사로 얼마나 떨어졌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 청장은 선거를 대비해 이미 사무실을 마련했고, 10명으로 구성된 선거캠프도 조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청장은 검찰 조사가 공천에 끼칠 악영향을 걱정했다. 그는 "어떤 방식으로든지 (주민들의) 심판을 받겠다"고 말해 이번 조사의 여파로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우회적으로 밝혔다. 또 "만약 배후 세력이 있다면 끝까지 밝혀내겠다"고 수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김 청장이 선거전에 본격 뛰어들면서 수성구청장 선거 열기는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김대현 전 대구시의원과 이진훈 전 대구시 기획관리실장 등이 이미 예비후보로 표밭을 누비고 있는 가운데 현직인 김 청장이 예비후보 대열에 가세하면서 수성구가 대구지역 구청장선거 최대 격전지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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