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위험하다고 공포에 떨었던 지난해 3, 4월에 국내외 펀드에 투자했다면 현재 그 수익률이 70~200% 이상 된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런데 왜 주위에 펀드에 투자해서 수익을 많이 낸 투자자를 구경하기기 힘든 것일까.
그렇다고 지난해 초에 안전하다고 믿고 정기예금에 가입한 고객은 과연 지금 안전한 곳에 돈을 맡겼다고 할 수 있는가. 위험하다고 원금이 회복되는 시점에서 환매한 투자자는 과연 안전한 행동을 했다고 할 수 있는가. 돈을 쥐고 있는 것이 가장 위험한 베팅일 수도 있고, 원금이 보장되는 정기예금만 고집하는 것이 가장 위험할 수도 있다.
2006년도부터 시작된 골디락스라고 불리는 세계경제 호황은 대략 30개월 동안 100% 이상의 펀드투자 수익을 실현해 주었는데, 금융위기가 진정돼 경제가 회복국면으로 전환된 지난해 초에 펀드투자를 했다면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100~200%의 수익을 실현할 수 있었다.
그런데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펀드보다 정기예금,적금에 올인했으며, 0.1~0.5%를 더 받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들여 제2금융권을 찾아다녔다. 또한 상황을 보면서 투자하겠다고 준비된 투자 대기자금이 MMF,CMA 등에 수십조원 있었지만 일부 전문가들의 조정설에 조정당하고 지켜보던 상황은 과거에나 지금이나 지켜보다 끝나버리는 악순환을 걷고 있다.
우리가 펀드에 겁을 내는 이유는 잘 모르기 때문이다. 피 같은 돈을 투자하면서 욕심만 부렸을 뿐 정작 투자에 필요한 정보지식 학습을 하지 않았기에 비이성적, 감정적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우리 국민들은 중국에 몰빵 투자를 많이 했으며 일본, 베트남, 브라질, 인도, 러시아, 원자재 등에도 투자함으로써 그야말로 지구에 통째로 투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투자자가 펀드 투자에서 성공 확률을 높이려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이 바로 글로벌경제의 흐름이다. 예를 들어 그리스발 남유럽국가 재정위기, G2(미국과 중국) 및 여러 국가의 출구전략,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 글로벌경제의 회복국면 진행여부 등을 체크하지 않고는 결코 합리적이고 올바른 투자는 할 수 없다. 경제주기가 매우 빨라진 상황에서 급변하는 글로벌경제 변화를 잘 체크하고 투자국가의 경제지표에 충실히 파악해 그 흐름에 투자를 맡겨야 한다.
펀드 투자의 방법도 알아야 한다. 목돈 투자 기법, 적립식펀드 투자 기법, 시기분산 방법, 시장분산 방법, 좋은 펀드 고르는 방법, 세제 활용 방법 등 다양한 지식이 필요하다. 판매사 및 전문상담자를 잘 만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신뢰할 수 있는 자산관리 전문가를 만나는 것은 투자 성공의 절반 이상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 전문가 투자 상담은 참고로 하되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을 믿고 시장 흐름에 따라야 한다.
위험을 감수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이제 위험이 없는 안전한 곳이란 현실에 없다. 오히려 위험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자신의 투자목적과 유동성을 고려해 합리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자세도 놓쳐서는 안 된다.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지금이 투자의 시기인지 환매의 시기인지 다른 펀드로 갈아탈 시기인지, 어느 시장'국가'펀드에 더 투자를 해야 하는지가 가장 궁금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의문을 던지기 전에 내 스스로 얼마나 글로벌경제의 흐름과 전망에 대하여, 투자하고 싶은 지역이나 국가에 대하여 알고 있으며, 알려고 노력하고 있는지 반문해 보기를 간절히 바란다. 투자에 대한 책임은 결국 내가 진다. 누구도 손실분에 대해 보상해 주지 않는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이 맞는 것이다.
위험이 있어야 많은 수익을 얻을 기회도 있고,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혜택은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 정보와 지식으로 최대한 무장해 자신감을 가진 투자자만이 누릴 수 있다.
특히 펀드는 앞서 언급했듯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는 것이므로 많은 정보와 지식이 필수다. 각종 자료나 세미나를 통해서 스스로 최대한 학습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고, 자기에게 맞는 판매사와 상담직원을 만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향후 투자에서는 결코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성공하는 외국인 투자자처럼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자세로 임한다면 성공 확률은 매우 높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오건상(대구은행 마케팅기획부 금융투자교육팀장)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