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민 절반 "교통사고·도난 때문에 자전거 안 타"

대구 자전거 이용자의 10명 가운데 7명은 차로를 축소해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드는데 찬성했다. 또 교통사고 위험과 잦은 도난 때문에 자전거 타기를 포기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와 대구경북연구원이 최근 시민 5천339명을 대상으로 자전거 통행실태를 조사·분석한 결과 자전거 이용을 꺼리는 이유로 교통사고 위험(24.8%)과 도난(20.9%)을 꼽았다. 이어 자전거 주차 및 보관시설 미비(16.1%), 자전거 전용도로 부재(15.1%), 불법주차 차량 및 장애물로 인한 통행 불편(14.9%), 대중교통과의 연계성 부족(3.4%), 자전거수리센터 부족(3.4%) 등이 자전거 이용을 꺼리는 이유로 나타났다.

자전거 이용자들은 '위험한 교통수단'이라는 인식을 가지면서 출퇴근용이나 통학용으로 이용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각각 10%와 15.5%에 그쳤고, 레저·스포츠용(35.1%)으로 주로 이용한다고 답했다.

이때문에 시민들은 가장 우선해야 할 자전거 정책에 대해 자전거도로 건설을 1순위(28%)로 꼽았다. 특히 차로를 축소해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드는 데 자전거 이용자의 70%가 찬성했다. 자전거 비이용자의 경우에도 절반이 자전거도로 건설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구의 자전거전용도로는 10개 노선, 45㎞에 불과해 레저·스포츠용에 활용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취약하다. 최근 발표된 '대구시 자전거 활성화 계획'에는 현재 보행자·자전거 겸용도로(180개 노선, 498㎞)의 문제점으로 ▷연속성 단절 ▷유지보수 미흡 ▷불법주차 등이 지적되고 있다.

자전거타기운동연합 김종석 대구본부장은 "지난 10년간 대구시가 건설한 자전거도로는 겸용도로가 대부분"이라며 "자동차 중심의 교통정책에서 녹색교통에 맞는 정책 변화를 시도하려면 도로다이어트를 통한 자전거 전용도로 건설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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