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넘으며 가속화됐던 주식형 펀드의 자금유출세가 주춤하고 있다. 자금은 꾸준히 빠져나가고 있지만 순유출 규모는 점차 줄고 있는 것. 그러나 여전히 환매 대기 물량이 적지 않아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4일 기준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펀드에서는 883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달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의 순유출 금액은 2조8천902억원에 달한다. 집계를 시작한 2006년 6월 이후 월간 최대 규모다. 해외 주식펀드에서는 795억원이 빠져나가 30일째 이탈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달 초 하루에 5천억원대의 자금이 빠져나가던 것에 비하면 유출 규모는 대폭 줄었다. 이달 2일과 5일 5천억원 이상 이탈했고 7, 8일에도 4천억원대 순유출을 보였지만 9일 유출규모가 3천억원대로 줄더니 12~14일 사흘연속 1천억원대에 머물렀다.
이처럼 펀드 자금이탈 규모가 줄면서 펀드 환매가 안정세를 찾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넘으면서 차익 실현을 위해 일시에 몰려들었던 환매 행렬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는 것. 그러나 당장 자금 이탈세가 반전될 것이라는 기대는 성급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권에서는 지수 1700선 이상에서 펀드가 설정돼 아직까지 환매하지 않은 물량은 22조6천억원에 이르고, 코스피지수 1700~1800선에서 3조7천억원 정도가 추가로 환매에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주식형펀드의 환매가 이어지더라도 지수가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과거 대량 펀드 환매 때마다 외국인이 순매수로 대응하면서 오히려 지수가 올랐다는 것.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4년간 국내 주식형펀드환매기(순유출 1조원 이상 기준) 코스피지수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 지수는 오히려 환매 이전보다 상승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간 주식형펀드에서 6조5천억원이 이탈했지만 이 기간동안 코스피지수는 1206에서 1580으로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도 주식형펀드는 2조5천억원이 순유출됐지만 코스피지수는 1555에서 1602로 올랐다. 이유선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이는 외국인과 개인의 순매수세나 당시 금융시장의 불안 완화, 투자심리 호전 등에 따른 것"이라며 "이번에도 주식형펀드 환매에 따른 주가의 기조적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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