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영화] EBS 세계의 명화 '기적의 가비' 17일 오후 11시

선천성 뇌성마비를 극복하고 멕시코 최고의 인기 작가가 된 가브리엘라 브리머의 자서전을 각색해서 만든 작품.

멕시코로 이민 온 부유한 유럽인 가정의 둘째 가비(레이첼 레빈 분)는 1947년 멕시코시티 시립병원에서 태어났다. 가비가 처음 태어났을 땐 눈이 맑고 파란 금발의 아기였지만 사흘째 되던 날부터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의사는 선천성 뇌성마비가 심각하다고 통보한다. 가비의 부모는 가정부로 일하던 플로렌시아(노르마 알레안드로 분)가 가비에게 지극 정성임을 알게 된 후부터 플로렌시아를 가비의 유모로 삼았고 이때부터 가비와 플로렌시아의 특별한 관계가 시작된다.

왼발만 움직일 수 있었던 가비는 왼발로 타자기를 치며 세상과 소통을 시작하고 플로렌시아의 도움으로 특수학교를 다니며 열심히 공부한다. 특수학교에서는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한 가비는 같은 뇌성마비 환자인 페르난도와 함께 일반 공립학교 입학 준비를 시작한다. 그러는 동안 가비와 페르난도는 사랑에 빠지지만 페르난도는 중간에 포기하고 가비는 혼자 고등학교까지 무사히 마친 후 멕시코 대학에 입학하게 된다.

대학에서 만난 루이스의 도움으로 가비의 글이 신문에 실렸고 가비는 루이스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루이스는 가비의 사랑을 거절한다. 루이스에게 버림받은 후 가비는 자신의 일생을 책으로 출판해 멕시코 최고의 작가가 되고 갓난아기를 입양해 플로렌시아와 불완전하지만 행복한 가정을 꾸린다.

루이스 만도키 감독은 유모와 가비의 독특한 관계를 통해 온갖 역경을 극복해 나가는 가비의 인생을 사실적이며 객관적으로 그렸다. 플로렌시아는 가비의 유모였지만 부모보다도 더 헌신적으로 자신의 모든 인생을 가비에게 쏟아붓고 가비가 모든 역경을 이겨낼 수 있게 옆에서 도와주었다. 공립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정상인 아이들과 경쟁하면서 고통과 좌절을 배우며 성장해가는 가비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결국 유모인 플로렌시아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가비는 모든 역경을 극복하고 멕시코 최고의 작가로 성공한다.

멕시코 출신의 루이스 만도키 감독은 멕 라이언과 앤디 가르시아 주연의 '남자가 사랑할 때'로 유명 감독 반열에 올랐다. 1987년 작, 방송 길이 115분.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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