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를 중심으로 한 전통문화 보존 못지않게 기독교와 천주교의 근대문화에 대한 대구시 정책도 중요합니다."
대구 기독교계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목소리의 진원지는 대구시가 추진중인 팔공산 국제불교테마공원. 대구기독교총연합회는 최근 지역 1천500여 교회와 40만 성도 이름으로 '팔공산 불교테마공원 조성 반대' 성명서를 내고 시민들과 신자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연합회는 성명서에서 "대구시와 정부의 잘못된 종교 관련 예산 지출에 대해 더 이상 함구할 수 없어 팔공산 불교테마공원 조성을 반대한다. 시 정책은 모든 종교 문화를 보존'계승하는 방향으로 시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대구시는 올 초 팔공산에 국제관광선원 등 선(禪)과 초조대장경 천년 르네상스 사업, 천년대장경 천년축제 등 천년대장경을 테마로 한 국제불교테마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1천200억원의 국'시비를 투입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연합회는 불교계와 갈등하고 반목하기 위해 기독교계가 나선 것은 결코 아니며 종교 고유의 영역인 포교에까지 예산을 주는 대구시와 정부의 정책 방향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연합회는 불교의 경우 정부로부터 사찰 및 문화재 보수비 등을 받고 있는데다 2008년의 경우 문화체육관광부의 종교계 지원비 227억원 중 212억원을 받은 반면 기독교는 15억원에 불과하다고 했다.
팔공산 국제불교테마공원 조성 반대 대책위원회 김호규 목사는 "대구시의 종교 정책에 '기독교'는 거의 없다. 성명서 발표와 서명운동은 대구시가 기독교계에도 관심을 가져주는 정책을 펴달라는 심정을 시민과 신도들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 목사는 "외국인들은 '올드 코리아'(불교를 중심으로 한 전통 문화)만 보고 간다. 이젠 '뉴 코리아'(기독교와 천주교의 근대 문화)도 보여줘야 한다"며 "올드와 뉴 코리아 모두를 아우르는 것이 대구시와 정부의 종교정책"이라고 했다.
연합회는 조만간 시민과 신도들로부터 받은 서명서를 대구시에 제출하고 대구시청 앞에서 기도회도 열 예정이다.
한편 대구시 관계자는 "기독교계의 입장을 충분히 듣고 있고 또한 팔공산 불교테마공원 조성도 아직 계획 단계다. 한편으론 불교테마공원이 우리의 전통문화이자 문화재라는 열린 시각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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