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9일 "대통령으로서 천안함 침몰 원인을 끝까지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공중파TV 등을 통해 생중계된 '천안함 희생 장병 추모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희생 장병들은) 우리를 믿고, 우리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편히 쉬기를 바란다. 명령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관계기사 3면
그동안 라디오·인터넷 연설은 녹화방송이었으나 이날은 천안함 사고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대국민 특별메시지 형태로 생방송됐다. 검은색 정장·넥타이 차림의 이 대통령은 방송 중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국가 최고지도자로서 희생 장병에 대한 추도의 뜻을 밝히고, 분열 양상마저 보이는 국론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취지라는 게 청와대 측 설명이다. 실제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리'라는 단어를 16차례나 쓰면서 '단합'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조사) 결과에 대해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며 "철통 같은 안보로 나라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군대를 더욱 강하게 만들겠다"면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 무엇보다 강한 정신력"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 모두에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으로서 무한한 책임과 아픔을 통감한다"며 천안함 희생 장병 46명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한 뒤 "당신들이 사랑했던 조국은 여러분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한나라당 정몽준, 민주당 정세균, 자유선진당 이회창 등 여야 3당 대표와 20일 청와대에서 오찬간담회를 갖고 사고 관련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같은 회동은 지난해 4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1년여 만의 일이다. 이 대통령은 19일 외교안보자문단과 오찬간담회에 이어 향후 전직 대통령, 군 원로, 종교단체 지도자 등과도 간담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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