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활성화의 발목을 잡던 규제의 덫이 서서히 풀리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해지고, 무선인터넷 데이터 요금 부담도 줄어들 전망인 것. 특히 한 사람이 여러 개의 IT기기를 사용하는 '멀티 디바이스' 시대가 본격화됨에 따라 다양한 IT기기로 언제 어디서든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으로 온라인 쇼핑하자
삼성카드는 12일부터 스마트폰 전 기종에서 30만원 미만 결제 시 카드 결제를 할 수 있는 '스마트폰 전자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터파크와 11번가, 옥션, G마켓, 예스24 등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BC카드도 이달 말부터 아이폰에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현대홈쇼핑과 CJ오쇼핑에서 먼저 카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안드로이드폰과 윈도 모바일폰 등 다른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에도 확대한다는 계획. 신한카드와 현대카드, 롯데카드도 이달 중 스마트폰 결제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카드사들은 현재 PC에서 30만원 미만 카드 결제시 이용되는 '안심클릭'이나 '모바일 안전결제(ISP) 서비스'를 스마트폰에서도 구현해 제공하고 있다. 결제금액이 30만원 이상일 때는 모바일용 표준 공인인증서를 활용해 결제를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공인인증서와 동등한 안전성'을 지닌 보안 수단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마련되는 대로 공인인증서 없이도 카드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데이터 요금 부담 줄어들 듯
스마트폰 사용자인 서윤정(32·여)씨의 지난달 3G네트워크 데이터 사용량은 80MB에 불과했다. 주로 와이파이(Wi-Fi)가 지원되는 장소에서만 인터넷 사이트를 열거나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은 탓이었다. 4만5천원 정액 요금제를 사용하는 서씨가 매달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용량은 500MB. 지난달에만 데이터 용량 420MB를 돈만 내고 날린 셈이다.
스마트폰 가입자의 90% 이상이 정액요금제를 선택하지만 이용자 중 상당수는 정해진 데이터 용량을 다 쓰지 못하고 있다. 실제 월 평균 데이터 사용률은 SKT의 '올인원95' 요금제의 경우 11%, KT '프리미엄' 요금제는 13%에 불과했다. 가장 사용자가 많은 SKT의 '올인원45' 요금제 사용자와 KT '라이트' 요금제 가입자도 각각 25%와 45%밖에 사용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는 정액제 요금 가입자가 당월 데이터를 모두 사용하지 못한 경우 잔여량을 이월해서 쓸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다만 이월될 수 있는 데이터 잔여량은 1개월분에 한정될 전망이다. 또 올해 와이파이 이용지역을 확대하고 와이브로 서비스 제공지역도 5대 광역시와 전국 84개 시 지역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언제 어디서나 무선인터넷
한 사람이 여러 개의 IT기기를 사용하는 '멀티 디바이스' 시대가 본격화함에 따라 이들 기기 간의 이용 편의도 높아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올 하반기부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전자책, IPTV 등 다양한 IT기기의 콘텐츠를 별도의 이동과정 없이 자유롭게 공유하고 관리할 수 있는 '퍼스널 클라우드 컴퓨팅'(PCC) 서비스를 시범서비스할 예정이다. PCC서비스를 이용하면 사진, 동영상, 주소록, 문서, 게임, 메일 등 다양한 콘텐츠를 IT기기를 통해 인터넷 서버에 저장하고 인터넷이 가능한 다른 IT기기에서 자유롭게 불러내 사용할 수 있다. 현재는 영화파일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에서 보려면 각각의 싱크프로그램으로 일일이 변환한 뒤 전용 케이블을 이용해 저장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무선 모뎀처럼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 테더링 서비스도 전면 허용된다. KT는 PC나 전자책, 태블릿PC 등을 스마트폰에 연결해 무선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테더링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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