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감 선거에서 예비후보들이 시민들로부터 좀처럼 관심을 끌지 못하자 유권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공약들을 봇물처럼 쏟아내고 있다. 예비후보들은 6·2지방선거가 40일여 앞으로 다가오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11명의 후보가 난립했는데도 좀처럼 선거열기가 달아오르지 않자 다양하고도 이색적인 공약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최근 교육계의 최대 이슈인 교육비리와 관련해 교수 출신 5명의 예비후보들이 현 초·중등 교육계의 혁신을 주장하고 있고, 교육장 출신과 교사 출신 후보들도 이에 뒤질세라 강력한 쇄신책을 내놓으며 자신을 부각시키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유영웅 예비후보는 한번의 비리만으로도 퇴출시키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와 외부인사로 구성하는 상설 감찰위원회 설치를 제안했고, 정만진 예비후보는 100% 개방형 교장 공모제를 제시했다. 이성수 예비후보는 부정부패 근절을 위한 조례제정을, 윤종건·박노열 예비후보는 교육감 후보들이 선거운동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돈 안 쓰는 선거운동'을 펼치자고 제안했다. 영남대 총장을 지낸 우동기 예비후보는 교육계 비리를 신고할 수 있는 '교육핫라인'설립 추진을 제안했고, 달성교육장을 지낸 이상호 예비후보는 교육시설과 관련한 계약 내용을 전면 공개하고 입찰하는 방안을 내놨다.
선거 초반 선거판을 달구었던 무상급식 문제에 대해서는 후보 간 입장이 극명하게 갈렸다. 진보 성향의 정만진, 김용락 예비후보와 대구시의회 의장 출신인 이성수 예비후보, 교사 출신인 도기호 예비후보는 무상급식에 대해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대구가톨릭대교수 출신인 김선응 예비후보와 교육장 출신인 유영웅 예비후보는 반대 입장을 보였다.
예비후보들이 가장 주력하는 분야는 '학력신장'이다. 각 예비후보들은 저마다 '벼랑끝 대구교육을 살리겠다'며 다양한 정책들을 발표하고 있다. 이성수 예비후보는 대구교육을 살릴 수 있는 ▷수준별 이동수업 ▷대구 e스터디 확충 ▷영어원어민 강사 100% 배치 ▷전면 무상급식 실시 ▷학교 시설 24시간 개방 ▷예체능교육 강화 ▷교장 공모제 전향적 검토 등 15대 정책을 발표했다. 신평 예비후보는 ▷에듀도네이션 설립 ▷개방형 교장임용제 ▷대구 예술중 설립 등의 공약을 내놓았다.
김용락 예비후보는 독서교육 프로젝트를 발표한데 이어 ▷독서대학 설립 ▷사서전담교사 100% 배치 ▷유아전용체육시설 건립 등의 공약을 내놓았다. 김선응 예비후보는 1구 1특목고 설치, 박노열 예비후보는 ▷문·이과 통합수업방안을 각각 내놓았다. 도기호 예비후보는 ▷남녀공학 폐지 ▷개인별 학력관리시스템 ▷야간 자율학습시간을 활용한 수준별 강좌 개설 등을 통해 학력향상을 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학교 시설 및 운영지원에 대해 이상호 예비후보는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운영지원비를 지원해주는 방안을 내놓았고 유영웅 예비후보는 ▷도서관 및 체육관 등 각급 학교시설 개방 ▷학교 복합화 사업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장학재단 설립 등을 내놓았다. 뒤늦게 출마 대열에 합류한 우동기 예비후보도 기숙사를 고교마다 단계적으로 건립해 4년내에 희망 고3학생들을 모두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교육감 예비후보들이 저마다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재원 마련 대책이 없는 공약이 남발되는 경향이 있다"며 "단순히 일단 튀고 보자는 식의 정책을 남발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 방안까지 함께 발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t.co.kr
◇대구시교육감 예비후보 주요공약(가나다 순)
사진 예비후보 주요공약
김선응 1구 1특목고 설치, 1사(社) 1학교 자매결연
김용락 독서교육 프로젝트, 유아전용체육실 건립
도기호 개인별 학력관리 시스템, 남녀공학 폐지
박노열 돈 안 드는 선거, 문·이과 통합수업
신 평 대구인강(인터넷 강의)설립, 대구예술중 설립
이상호 중학생 학교운영비 지원, 다자녀 가구 급식 지원
이성수 부정부패 조례제정, 수준별 이동수업
우동기 고교 기숙사 설립(고 3학생용), 교육핫라인
유영웅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상설 감찰위원회
윤종건 돈 안 드는 선거, 학교지킴이·골목지킴이 운영
정만진 100% 개방형 교장 공모제, 차별없는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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