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자 취업이 어려워질수록 의대, 치대, 약대, 한의대에 입학하려는 수험생의 열망은 더욱 뜨겁다. 이들 학과에 진학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필요한 실력과 함께 지망대학의 전형요강을 잘 분석한 후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특히 2009학년도부터 약대가 약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되면서 학부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게 되자 의·치·한의예과의 경쟁률은 예년보다 높아졌다. 2010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전국 의예과 전체 모집정원 대비 평균 경쟁률은 7.02대 1(전년도 7.35대 1)로 소폭 하락한 반면 치의예과는 7.73대 1(전년도 5.79대 1), 한의예과는 11.87대 1(전년도 7.53대 1)로 대폭 상승했다. 대졸자의 취업이 날로 어려워지는 현실을 고려하면 의·치·한의예과의 선호도와 높은 경쟁률은 올해도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2011학년도 신입생 전형요강이 아직 다 발표되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0학년도 기준으로 전국의과대학 모집정원은 41개 대학 3천36명이었고 이 가운데서 27개 대학이 의학전문대학원으로만 1천641명을 뽑았으며, 학부 단위 의예과로는 26개 대학에서 1천395명을 선발했다. 치대의 경우 치의예과로는 4개 대학에서 220명을 모집했고, 치의학전문대학원으로는 7개 대학에서 500명을 모집했다. 한의대 한의예과는 전국 11개 대학에서 712명을 선발했다.
▶대학별 모집요강=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등 14개 대학은 의예과로만 신입생을 선발한다. 영남대,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고려대 등 12개 대학은 의학전문대학원과 의예과 모집을 병행한다. 또 경북대 등 15개 대학은 의학전문대학원으로만 모집한다. 반면 영남대 천마인재학부, 대구가톨릭대 CU인재학부(기초의치약학전공), 가톨릭대 생명과학, 가천의대 생명과학, 건국대 특성화학부(생명공학), 부산대 생명과학, 인하대 기초의과학부, 경북대 자연과학 자율전공, 경희대(국제캠퍼스) 동서의과학대학은 주로 의치약한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개설된 학과인데 타 전공 학생들보다는 전문대학원 진학에 유리하다. 같은 대학의 전문대학원에 진학할 경우 혜택을 주는 곳도 있다. 그러나 이 학과들을 졸업한 후 원하는 전문대학원에 진학하지 못할 경우 이공계열 학과들보다 취업에 불리할 수도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하여 신중하게 지원해야 한다.
치의예과로 신입생을 모집하는 대학은 연세대, 단국대, 강릉원주대, 원광대 등 4곳이며 학부 모집 없이 치의학전문대학원으로만 신입생을 선발하는 대학은 서울대, 경북대, 경희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조선대 등 7개 대다. 한의예과는 경희대, 대구한의대, 경원대, 대전대, 동국대, 동신대, 동의대, 상지대, 세명대, 우석대, 원광대 등 11곳에서 수시와 정시 모집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전형요강 및 대비책=2011학년도 수시모집 전형요소별 반영비율은 지난해와 비슷하나 일부 대학에서는 바뀐 것이 있기 때문에 지망하고자 하는 대학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변화 내용을 파악해야 한다. 서울대는 특기자 전형은 지난해와 같지만 지역균형선발 2단계에서는 입학사정관이 면접과 서류를 심사해 선발한다. 연세대(서울)는 수시 1차에서는 '논술 50+학생부 50'으로 100% 선발하기 때문에 학생부 성적과 논술이 중요하다. 고려대의 경우 수시 1차는 없고 수시 2차를 통해 논술 100%로 모집인원의 50%를 뽑고 '학생부 40+논술 60%'로 일반 선발하기 때문에 논술의 비중이 높다. 고려대의 논술 100% 우선 전형은 최저학력기준이 높기 때문에 그 기준을 충족시키면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 수시모집에서 학생부 100%로 선발하는 대학은 관동대, 서남대, 순천향대, 고신대, 연세대(원주) 등이 있다. 논술을 중요하게 반영하는 대학은 고려대, 중앙대, 아주대, 동국대(경주), 연세대(원주), 한양대 등이다. 수시 지원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일단은 내신 성적 관리를 잘 해야 하며 논술은 해당 대학의 홈페이지 등을 활용해 최근 몇년간의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적절하게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부분의 의치한의예과들은 일정 기준 이상의 수능 등급을 최저학력기준으로 요구하기 때문에 수능준비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정시모집에서는 서울대를 제외하고는 주로 수능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중앙대, 한양대 등은 모집인원의 50% 이상을 수능 성적만으로 우선 선발한다. 일반선발은 수능과 학생부 성적을 합산해 선발한다. 수능은 대부분 대학들이 언어, 수리 '가'형, 외국어, 과학탐구 영역을 지정 반영하고 있다. 연세대와 충북대는 탐구과목 수를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줄였다. 나머지 대학들의 요강 변경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의예과 중에는 건양대, 고신대, 동아대, 순천향대, 을지대 등이 수리 '가' '나'형을 모두 반영한다. 한의예과의 경우 경희대, 대전대, 동의대, 원광대는 인문계 학생을 따로 선발하며, 동신대, 상지대, 세명대 등은 수리 '가' '나'형을 모두 반영한다. 사탐, 과탐을 모두 반영하는 의예과는 계명대, 순천향대, 을지대 등이 있다. 건양대, 관동대, 인제대 등은 수외과 3개 영역만 반영한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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