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결혼이주여성이 전문상담 자격증…구미지역 12명

양성교육 과정 마쳐…가정폭력 성폭력 피해 등 상담활동

구미지역 결혼이주여성 12명이 최근 이주여성 긴급지원센터 전문상담원 자격증을 획득했다. 구미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제공
구미지역 결혼이주여성 12명이 최근 이주여성 긴급지원센터 전문상담원 자격증을 획득했다. 구미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제공

"결혼이주여성들이 한국으로 시집와서 겪는 가정폭력, 성폭력 등 모든 고민에 대한 상담은 결혼이주여성인 우리들이 풀어가겠습니다. 익숙치 않은 한국어보단 모국어로 상담해 주는 게 훨씬 도움이 되겠죠."

구미지역 결혼이주여성 12명이 국내 결혼이주여성들의 고민상담창구인 '이주여성 긴급지원센터' 전문상담원 자격증을 획득, 활동에 나서기로 해 주목받고 있다.

구미로 시집온 지 2년이 넘었고 전문대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이들 결혼이주여성들은 이주여성 긴급지원센터 전문상담원 양성교육 과정을 마치고 17일 여성가족부가 인정하는 전문상담원 자격증을 땄다. 결혼이주여성들이 상담원 자격증을 딴 것은 국내 처음이다. 가정폭력 100시간, 성폭력 64시간을 수강하는 등 교육수료까지 하루 8시간씩 1개월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태국에서 구미로 시집온 지 10년째인 시이잔(43)씨, 몽골 출신 사랑토야(36)씨 등 카자흐스탄,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등 6개국 출신 12명의 이주여성들은 모국에서 전문대 이상을 졸업한 인재들이며 한국어에도 능통하다.

이들은 올 7월 1일 구미에 문을 여는 이주여성 긴급지원센터에서 일할 상담원들이다.

이 센터는 외국인 이주여성들이 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 등 피해를 당했을 때 365일 전용 상담전화(1577-1366)을 통해 도움받을 수 있는 곳으로, 현재 수원, 대전, 광주, 부산 등 지방센터 4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이 센터는 내국인 전문상담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나 구미센터가 문을 열게되면 경북지역 이주여성들은 태국, 베트남, 몽골, 카자흐스탄, 중국, 인도네시아 등 6개국 자국어 상담이 가능할 전망이다.

장흔성 구미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이주여성 긴급지원 구미센터는 24시간 가동되고 자국어로 지원되기 때문에 이주여성들의 권익 보호 및 인권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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