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수성구청장 공천 "검찰에 달렸다"

4명 후보 2배수 압축, 김형렬 구청장 조사 변수로

23일 4명(김대현, 김형렬, 김훈진, 이진훈)을 2명으로 줄이는 압축이 예고된 한나라당의 대구 수성구청장 후보 공천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대구시당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1등에서 4등까지의 순위는 흘러 나오지만 과연 2명의 압축 대상에 누가 들어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설이 분분하다.

여론조사 1위인 김형렬 현 수성구청장에 대한 검찰 조사의 결과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대구시당 공천심사위에서도 검찰조사의 결과에 대한 변수를 감안, 금요일까지 2배수 압축의 시기를 미뤘다. 시간을 벌기 위함이다.

검찰은 김 청장에게 정치자금법 위반이나 뇌물죄 등의 혐의를 두고 있다. 지난주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김 청장이 검찰에 의해 불구속 기소라도 받을 경우는 당원권 정지 조치가 내려진다. 이 경우 김 청장의 공천신청 자격은 자동상실된다. 김 청장은 한 개인의 정치생명이 좌우되는 중차대한 문제로 유·무죄 판정이 나오기 전에 당원권이 정지되는 것은 억울하다고 당헌당규에 대한 재해석을 요구하며 공심위원들의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정상 참작'의 여지는 커 보이지 않는다. 당헌당규 상 명문화되어 해석에서 여지가 별로 없다는 것이 공심위의 분위기다. 공천은 자동적으로 여론조사 2~4위의 몫이 된다.

검찰의 조사 결과 발표가 이번주 내에 나오지 않는 경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공심위는 김 청장의 거취가 어떻게 될 지 고민할 수밖에 없지만 배제할 명분도 없어 2배수 압축이 이뤄진다면 그 대상에 포함될 공산이 크다. 일부 공심위원들은 2배수 압축 내지 공천자 결정 시기의 재연기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결론이 어떻게 날지는 미지수다.

나머지 한 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의 문제는 더 복잡하다. 이 문제와 관련, 이한구 국회의원(대구 수성갑)은 19일 "현재 상황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며 "압축을 하더라도 상식을 벗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아부하거나 심지어 공갈·협박조로 나오거나 장난을 치려는 후보가 있다면 절대 받아줄 수가 없다"며 "일로서 판단할 뿐 그런데는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국회의원(대구 수성을)도 20일 "공심위가 추진하는 절차대로 따르겠다"며 "오늘쯤 이한구 의원과 만나서 수성구청장 공천 문제를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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