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도약 다짐 대구TP "기업 속으로 더 파고들겠습니다"

"지역경제 회생 지혜 모으자" 사업설명회 나서

대구TP가 지역 기업들의 성공 파트너로 자리 잡기 위해 친(親) 기업 이미지를 되찾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대구TP 제공
대구TP가 지역 기업들의 성공 파트너로 자리 잡기 위해 친(親) 기업 이미지를 되찾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대구TP 제공

대구 경제가 17년째 전국 꼴찌를 도맡아 하고 있는 것에 대한 원인은 여러 가지를 들 수 있다. 그 중 최근 가장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것이 연구개발(R&D)의 부재다. 기업들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R&D가 지역에는 없다는 것이다. 대구경북연구원과 대구상공회의소가 얼마 전 대구의 이러한 R&D 현실을 고치기 위해 대수술을 하겠다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기업지원 대표기관인 대구테크노파크(TP)가 지역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TP도 지역 경제의 끝없는 몰락을 방치했다는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 초 기업인 출신의 이종섭 원장이 취임하면서부터 친(親)기업 이미지를 되찾으려는 노력이 불붙고 있다. 28일에는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대구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구TP 사업설명회'를 연다. 대구TP가 생긴 지 11년 만에 처음 마련한 사업설명회를 통해 지역 기업들에게 대구TP가 하는 일에 대해 설명하고, 기업들이 진정 필요로 하는 것을 듣기 위함이다.

◆대구TP는?

대구TP는 11년 전 지식경제부, 대구시, 경북대, 계명대, 영진전문대학이 641억원을 출연, 산·학·연·관 협력으로 지역기술 혁신체제를 구축하고 신기술창업 활성화를 통해 지역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재단이다. 재단은 현재 3개단(정책기획단·기업지원단·지역산업평가단), 4개 특화센터(모바일·나노·한방산업·바이오), 3개 대학센터(경북대·계명대·영진전문대학), 1개 실(행정지원실)로 구성돼 있다.

기업지원을 위해 대구벤처센터, 벤처공장 1·2호관, 첨단산업지원센터, 신기술산업지원센터, 한방산업지원센터, 테크노빌딩, 모바일테크노빌딩 등 12개 동의 시설 인프라와 바이오 제품 시생산시설, 모바일시험소, 주사전자현미경 등 677종의 시험 및 실험장비를 구축하고 있다.

대구TP의 주요 기능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산업기획 및 성장동력 창출 ▷성과 및 수요자 중심의 효과적인 기업지원 ▷산학연관 연계강화를 통한 지역거점체계 구축 등이다. 대구TP는 지난해 광역경제권 선도사업 등 18개 신규사업에 총 사업비 675억원을 확보, 지역의 신성장동력 창출에 매진하고 있다.

◆새로 태어나야…

대구TP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기업지원이다. 하지만 '기업이 가장 찾고 싶은 파트너, 성공 스토리를 만드는 전문기관'으로서의 기능을 되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지역 경제인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설립한 지 11년이나 됐지만 지역 기업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뭔지, 가려운 부분을 어떻게 긁어줘야 할지 등에 대한 역할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역 한 중소업체 관계자는 "대구에 R&D나 기업지원기관들은 많은데, 지역 기업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R&D 과제보다 결과가 쉽게 나오는 과제나 정부 R&D 자금 획득용 과제에만 매달려있다. 또 기업이 진정 뭘 원하는지 모르고 현실과 동떨어진 사업만 하고 있다"고 했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대구TP가 지역의 대표 기업지원기관이 되려면 다른 기업지원기관이 할 수 있는 기능은 과감히 배제하고 TP만이 할 수 있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며 "TP의 예산과 장비,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 속으로 더 파고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구TP 이종섭 원장은 "올해 11살이 됐지만 대구TP가 다시 태어나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지역 기업들과 좀 더 밀착해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지원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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