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커피자판기 온도는 왜 항상 95℃일까

100℃가 넘으면 물이 끓어 넘치기 때문…커피 맛은 65℃가 좋아

회사원 김성철(36)씨는 매일 출근하자마자 부장에게 눈도장을 찍고 습관처럼 하는 일이 있다. 직원 휴게실에 가서 자판기 커피를 한 잔 뽑아 마시는 것이다. 김씨는 커피의 진한 맛을 느끼며 하루를 힘차게 시작하자고 다짐한다. 그런데 어느 날 김씨는 자판기에 표시된 온도에 우연히 눈이 갔다. '왜 하필이면 95℃일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과연 왜 그럴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100℃가 넘으면 물이 끓어 넘치기 때문이다. 자판기 온수통에는 끓는 온도가 되기 전에 가열 기능을 멈추게 하는 센서가 달려 있다.

온도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 대부분의 자판기는 액정판의 온도가 91~98℃ 정도로 표시되는데, 이는 이용자가 마시는 커피의 실제 온도와 차이가 있다. 액정판의 온도는 자판기 온수통 내부에 있는 뜨거운 물의 온도를 나타내는 것일 뿐 실제 커피의 온도를 나타내는 게 아니다. 컵으로 뽑아 먹는 커피의 온도는 온수통의 뜨거운 물이 호스를 타고 믹싱볼(커피 재료와 물을 소형모터로 섞어주는 곳)이나 믹싱트레이(온수가 흐르면서 재료와 섞이는 곳)를 통과하면서 식혀진 온도다. 보통 컵 속의 커피 온도는 65℃ 정도. 이 정도가 커피의 맛을 가장 좋게 하는 온도라고 한다.

좀 더 궁금증을 풀어보자. 보통 커피자판기를 보면 메뉴에 고급커피와 일반커피가 나눠져 있다. 어떤 자판기는 가격의 차이가 없지만 어떤 자판기는 50~100원의 차이가 있다. 이럴 때 고급커피를 뽑을지, 일반커피를 뽑을지 고민된다. 과연 그 차이는 뭘까.

대부분의 자판기는 고급커피에 냉동건조 커피를, 일반커피에 분무건조 커피를 사용하고 있다. 냉동건조 커피와 분무건조 커피는 원두를 볶고 분쇄한 뒤 커피액을 뽑아 농축하는 과정은 똑같다. 하지만 냉동건조 커피는 커피 농축액을 얼려서 알갱이로 분쇄해 냉동 상태로 건조한 것을 가리키고, 분무건조 커피는 커피 농축액을 뜨거운 바람으로 건조시켜 가루 형태로 만든 것을 말한다. 전자는 '맥심'이나 '초이스' 등이고 후자는 '맥스웰하우스' '네스카페' 등이다. 일반적으로 냉동건조 방식이 커피의 맛과 향을 더 오래 유지시켜 준다고 한다.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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