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만(63) 포항시의회 의장과 친구인 중견 탤런트 현석씨가 포항의 한 식당에서 복요리를 먹은 뒤 중독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두 사람 모두 중태다.
최 의장 부부와 현씨 부부 등 5명은 20일 오후 7시쯤 포항시 북구 청하면 O횟집에서 부부동반 모임을 갖고 복요리를 먹은 후 포항 시내로 귀가하다 최 의장과 현씨 등 3명이 마비증세를 보여 9시쯤 포항선린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최 의장과 현씨는 출입이 통제된 중환자실에서 의식 없이 인공호흡기에 의지한 채 치료를 받았다. 22일 오전 현재 현씨는 맥박과 혈압이 일정해 중독증상만 해소되면 생명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최 의장은 맥박과 혈압이 일정하지 않은 등 상태가 좋지 않다. 최 의장 부인은 의식이 깨어나는 등 상태가 호전되고 있으며 현씨의 부인은 복요리를 먹지 않아 화를 면했다.
최 의장은 이날 친구로부터 구한 대형 참복어 4㎏짜리를 횟집 주인에게 요리를 부탁했으나 횟집 주인은 "자신이 없다"며 거절했다. 이에 최 의장은 인근 마을을 수소문해 서울에서 복요리를 해본 경험이 많다는 주민을 불러와 요리를 부탁했다는 것이다. 평소 신장이 좋지 않은 최 의장은 최근 체력이 매우 저하된 상태여서 중독증세로 인한 부작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선린병원 한 관계자는 "복어 알집과 내장 등에 있는 테트로톡신은 독성이 강해 심하면 호흡과 심장박동이 정지될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최 의장 등의 상태를 단정할 수 없으며 주의 깊게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횟집 주인은 요리를 하지 않았고 요리를 한 주민은 돈을 받지 않아 처벌 대상이 아니다"며 "또 일반 횟집에서 복조리사 자격증이 꼭 필요한 것도 아니어서 처벌할 근거가 마땅하지 않다"고 밝혔다.
포항·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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