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을 잡아라."
포항이 경상북도교육감 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경북도교육감에 출마한 유력 예비후보들이 포항 지역에 선거사무소를 개소하고 이곳을 전략지로 삼아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영우 예비후보는 24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가질 예정이고, 김구석 예비후보는 10일 일찌감치 포항에 캠프를 차렸다. 지난달 고향인 경주에서 선거사무실 개소식을 가진 이동복 예비후보는 포항으로 선거사무소 이전을 고민하고 있다. 경주 지역에서는 인지도 높이기에 성공했다고 판단, 포항으로의 이전을 조심스레 준비하고 있는 것. 예비후보들은 포항을 중심으로 동해안벨트를 따라 바람몰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다음달 중으로 23개 시군에 연락소를 열고 포항 선거사무소와의 연계를 통해 도내 전역으로 세를 확산시킨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예비후보들이 포항에 '올인'하는 것은 포항이 경북 제1의 도시인데다 인근 경주와 경산 등지로의 진출입이 편리해 보다 많은 유권자들을 접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영우 예비후보는 24일 오후 2시 포항시 남구 대잠동 대우빌딩 7층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가진 뒤 본격적인 표밭 다지기에 나선다. 이영우 예비후보는 이날 '명품 경북교육'실현을 위한 6대 정책공약과 30대 실천과제, 이행계획을 발표한다. 이영우 예비후보는 "초대 민선교육감으로 당선돼 재임 1년 만에 전국 시·도 교육청 상시평가에서 전국 최우수 교육청으로 선정되는 등 큰 성과를 거두었다"며 "교육행정 및 지도력에서 경북교육 수장으로서의 능력을 검증받은 만큼 경북 교육 업무 추진의 연속성과 효율적 예산 집행, 경북교육의 위상을 공고히 다질 수 있는 본인이 교육감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김구석 예비후보도 포항 오광장 농협 4층에서 10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가졌다. 김 예비후보는 이 자리에서 공교육 강화를 위한 방안과 도·농 간 학력 격차 해소를 위한 공약들을 제시했다. 김 예비후보는 "경북은 전국 도단위 중에서 세번째로 많은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는데, 이는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세번째로 높다는 의미"라면서 "사교육 시장에서 성행하는 교육 방법을 공교육에서 하겠다는 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교육의 근본을 공교육이 책임져야만 모든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공교육이 바로 서고 아이들 교육하기가 편해지면 출산율 저하 문제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복 예비후보는 지난달 20일 경주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가진 후 본격적인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이동복 예비후보는 "교육의 본질을 외면하고 사회적 모순 논리에 따라다니는 교육은 가짜 교육이다"며 "교사, 학부모, 학생이 만들어내는 합의가 진짜 교육"이라고 밝혔다. 또 "교육이 미래의 희망을 구현해 가는 것이고, 후손과 미래의 더 큰 행복과 영광을 위한 현세대의 투자, 희생, 배려라고 생각한다"며 "기성인의 잣대로 교육을 평가해서는 안 되며, 기본에 충실해 시대 변화를 읽어가는 진짜 교육으로 되돌려 놓겠다"고 주장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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