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경발전 뒷전 파벌싸움 신물"…정치권 물갈이 여론

"문경지역 정치 권력을 두고 10여년에 걸친 양대 파벌의 싸움에 진절머리가 난다. 지역 발전에 심혈을 기울이기보다는 상대방과의 싸움에만 '올인'하는 지역 정치권을 물갈이해야 한다."

신현국 문경시장 변호사 비용 대납 의혹 수사 및 시장 공천 등을 둘러싼 문경지역 정치권 인사들의 공방전이 갈수록 추해지고 있다. 문경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일들이 연일 터져나오는 데 대해 문경 시민들은 개탄하면서 지역 정치권 인사들의 자성(自省)과 함께 정치권에 대한 대대적 변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경 시민들은 최근 이한성 국회의원과 신현국 시장 사이에 정치 생명을 건 듯한 충돌이 벌어지는 것을 두고 지역 사회를 갈등과 반목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하고 있다며 양측 모두를 비판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지역 정치권을 물갈이해야 지역이 발전할 수 있다는 주장까지 펴고 있다. 한 주민은 "지역 원로들과 사회단체 등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양측을 화해시키는 등 지역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문경에서는 이 의원과 신 시장이 민심을 외면한 채 대립에 대립을 거듭할 수밖에 없는 원인을 지난 총선에서 신 시장이 무소속 후보를 도운 데서 찾고 있다. 그러나 신 시장은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나아가 두 사람 간 관계를 따져보면 지역 정치 권력을 두고 두 세력 간 10여년에 걸친 묵은 반목과 적대감이 자리를 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우선 문경에서 신영국·신국환 전 국회의원이 3번에 걸쳐 선거에서 직접적으로 맞붙었고, 이 과정에서 민심이 두 편으로 나뉘었다. 신영국 전 의원은 3선을 거쳤고, 신국환 전 의원은 초선을 지냈다.

두 사람의 갈등은 후배들에게 전해져 신영국 전 의원은 신현국 시장을 지지했고, 신국환 전 의원은 박인원 전 문경시장과 정치적으로 한 배를 탔다. 박인원 전 시장과 신현국 시장은 2002년, 2006년 시장 선거에서 잇따라 맞대결을 펼쳐 1승1패를 기록했다. 박 전 시장은 지난 총선에서 이한성 의원을 도왔다. 결국 '신영국-신현국' 대 '신국환-박인원-이한성'으로 대표되는 지역의 두 정치 세력이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치열한 대결을 펼치면서 회복하기 힘든 관계가 됐으며 이로 인해 지역 민심도 둘로 갈라졌다는 것이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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