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구벌상조 부도 회원들 '어쩌나'

계약기간 지나도 환급 못받아 '발동동'…피해액 가늠못해

최근 달구벌상조회사가 갑자기 문을 닫아 회원들의 피해가 크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최근 달구벌상조회사가 갑자기 문을 닫아 회원들의 피해가 크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정모(41·대구시 달서구)씨는 대구 달구벌상조회사가 부도났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다. 2004년 직장에 찾아온 달구벌상조 영업사원을 통해 5년 동안 매월 5만원씩 내기로 하고 회원가입을 했는데 계약 만기가 지난지 5개월이 넘도록 환급금을 받지 못했다.

정씨는 "중도 해지 의사를 밝혔더니 남은 금액을 일괄납입하면 만기일에 돈을 주겠다고 해 2007년 중순 30개월치 150만원을 냈다"며 "만기일인 지난해 말에는 회사 자금 사정이 어렵다고 기다려 달라고만 했고 지금은 연락조차 안 된다"고 걱정했다.

대구 달구벌상조업체가 부도를 내면서 회원에 가입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크다. 회원들은 19, 20일에만 대구 중부경찰서에 달구벌상조를 사기죄로 7건 고소했다.

21일 오후 대구시 중구 서성네거리 인근 달구벌상조 사무실을 찾았지만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건물 경비원은 이번 주 초부터 직원들의 발길이 끊겼다고 했다. 회원 가입한 소비자들이 답답한 마음에 찾아오고 있지만 달구벌상조 측과 연락할 방법이 없다.

달구벌상조 자유게시판에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줄을 잇고 있다. 아이디 'Lee'는 "지난해 계약 만기 뒤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환급을 받지 못했다"며 "회사에 수차례 전화를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적었다. 아이디 '가입 회원' 역시 "만기 해약한 지도 벌써 6개월이 넘었지만 언제쯤 돈을 돌려받을 지 모르겠다"고 했다.

중부경찰서 경제범죄수사팀 관계자는 "얼마나 많은 피해자들이 있을지 가늠하기 어려운 가운데 달구벌상조 관계자들의 행방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관련 조사를 마친 뒤 형사 처벌 여부는 별도로 판단하겠지만 현재로선 소비자 피해 구제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안타까워 했다.

대구시 소비생활센터에 따르면 2007년부터 3년간 상조서비스 관련 소비자 피해구제신청건수는 2007년 17건에서 2009년 31건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동안 해지 및 해제 관련 상담이 44%(27건)으로 가장 많았고 환급 지연(25%)이 15건, 폐업과 연락 두절이 8건(13%)으로 뒤를 이었다.

대구시 소비생활센터 관계자는 "가입한 상조회사가 이미 문을 닫았을 경우 피해 구제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상조 서비스에 가입할 때 상조회사의 신뢰성, 영업기간 등은 물론 '상조서비스 표준약관'을 사용하는지 등 계약 내용과 가입 조건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2007~2009년 상조서비스관련 소비자 상담유형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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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 계(%) ㅣ계약 해제 ·해지ㅣ 환급지연 ㅣ 폐업 · 연락두절ㅣ 서비스 불이행ㅣ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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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건(100%)ㅣ 27건(44%) ㅣ 15건(25%)ㅣ 8건(13%) ㅣ 1건(2%) ㅣ10건(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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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대구시 소비생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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