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전원생활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데 생각만 바꾸면 누구나 전원생활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답니다."
뜻한 바 있어 한순간 도시생활을 접고 경북 청도의 전원으로 들어온 지 벌써 5년이 넘는다는 정효연(39)씨는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직접 체험하고 습득한 노하우를 이웃에게 전하는 전령사 같은 존재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땅 구입에서부터 집짓고 농사짓는 것까지 전원생활에 대한 궁금증을 온라인, 오프라인 할 것 없이 자세하게 알려주고 상담해주느라 하루가 모자란다.
서울, 대구 등 전국적 규모로 가구를 제작하고 인테리어 전문가로 잘나가던 정씨가 도시생활을 접은 계기는 우연히 청도 지역을 지나면서 동산 위에 떠오른 달을 보고 지친 삶을 위로해 줄 곳은 바로 이곳이라는 확신이 들고부터란다. 아내와 아이들이 동의해서 바로 실행에 옮겨 정착한 곳이 청도군 이서면 대곡리.
정씨는 "도시생활의 사고방식 그대로 옮겨 놓으려는 마음을 바꾸지 않으면 전원생활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충고하고 "일반적으로 전원생활이라고 하면 나이가 들어야 하고 물 맑고 산 좋고 마을에서 적당히 떨어져 있으며 땅도 잘 정비된 곳에 그림 같은 집을 지어 살고 싶다는 환상을 갖는데 현실적으로 그런 곳은 드물다"고 일침을 놓는다.
정씨는 자신이 발품을 팔아 땅을 사고 적은 비용으로 집을 짓고 귀농인이 되기 위해 귀농 프로그램에도 직접 참여하는 등 생생한 경험과 정보를 담은 '정효연의 전원주택이야기' 카페를 개설해 전원생활을 원하는 사람들의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많은 성공과 실패를 거듭한 끝에 얻은 전원생활이기에 현재의 삶이 누구보다 절실하고 값지다는 정씨는 "전원생활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자연 환경에 감사하며 마음을 열어야 한다"며 "앞으로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함께 이웃해 살면서 공동작업체험장 같은 걸 여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이철순 시민기자 bubryun@hanmail.net
도움:김대호기자 dh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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