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루+난방 한꺼번에 설치…리치그레이트의 'RC온수마루'

㈜리치크레이트 이종무 대표가 난방비를 6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초고효율 RC온수마루의 우수성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리치크레이트 이종무 대표가 난방비를 6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초고효율 RC온수마루의 우수성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중소기업들은 우수 제품을 만들어 놓고도 자금 및 마케팅 능력이 취약해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중소기업 제품을 많이 구매토록 공공구매 목표 금액을 설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중소기업에겐 기존 거래 관계와 제품에 대한 검증 부족 등을 이유로 시장 진입장벽이 여전히 높다. 우수한 기술력으로 제품을 생산, 시장에 도전하는 중소기업 제품을 소개한다.

◆㈜리치크레이트의 RC온수마루

영천 청통면 계지리에 있는 ㈜리치크레이트는 난방비를 6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초고효율 RC온수마루를 자체 개발, 생산하고 있는 중소기업이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RC온수마루는 보일러에서 데워진 온수를 1cm 두께의 특수 설계된 순환구를 통해 마루로 순환시켜 복사열을 이용해 난방하는 방식이다. 회사 측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발열관과 시공 후 장판과 마루 등을 별도로 깔아야 하는 기존 난방방식과 달리 마루와 난방기능을 한꺼번에 설치하는 일체형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일반 보일러에 사용되는 습식시공인 엑셀시공법은 온수관 위에 시멘트와 모래를 반죽한 모르타르를 깐 뒤 장판이나 타일, 강화마루 등을 덮음에 따라 예열시간이 길어지는 등 열효율이 떨어진다. 시공두께도 두껍고 평당 하중도 많이 받아 건축비도 더 든다.

하지만, 온수마루는 온수관과 마루가 바로 연결돼 물이 35∼40℃로 데워지면 난방이 가능해 열효율이 높아 연료비를 60% 이상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RC온수마루는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서 동일 조건에서 24시간 동안 보일러를 작동해 비교 측정한 성능평가 결과, 매우 우수한 A등급으로 일반 엑셀보다 60% 연료절감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탄소 녹생성장 정책에 알맞은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업체가 자체 개발한 플로링보드를 이용한 바닥 난방용 온수 순환마루와 온수 순환마루용 연결구, 온수순환마루를 이용한 바닥의 시공방법 등 3건은 특허를 받았다. 이들 플로링보드를 이용한 바닥 난방용 온수 순환마루 제품은 우수발명품으로 조달사업법에 관한 법률에 따라 우선 구매할 수 있다.

온수마루는 제작 및 시공 공정이 표준화 및 규격화돼 시공이 간편하고 기존 바닥면에 즉시 시공이 가능하다. 또 시공 두께도 7cm 정도로 얇고, 3.3㎡당 하중도 크게 줄일 수 있어 건축비를 절감할 수 있다. 반영구적 수명으로 이동시 재시공도 가능하다는 점 등 여러 장점이 있다. 이 회사 이희섭 전무는 "온수마루로 시공·마감할 경우 3.3㎡당 29만5천원 정도 소요돼 엑셀시공보다 초기 비용은 4만∼5만원 비싸지만 2년 정도만 지나면 연료비 절감으로 결국은 절약형 제품"이라고 말했다.

RC온수마루는 일반주택이나 아파트는 물론 군부대 내무반과 연수원, 병원 및 복지시설 등 300여 곳에 시공돼 그 성능을 인정받았다.

이 제품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도 진출한다. 지난해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에 참가했다가 몽골의 정부 관료의 눈에 띄어 몽골 정부 및 수도 울란바토르 시정부에서 계획한 '맑은 공기 되찾기 사업'에 RC온수마루 제품을 독점 공급하는 계약서를 체결했다. 회사 측은 올해부터 5년 동안 8천208만달러어치를 수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2월에는 뉴질랜드의 한 에이전트와 목조주택에 6천200만달러어치의 온수마루를 수출하는 계약서를 체결했다. 다음달에는 중국의 한 회사와 온수마루를 중국에 독점공급하는 계약서를 체결을 앞두고 있다.

이종무 대표는 "그동안 우수한 제품을 개발, 생산하고도 중소기업이 공통으로 겪는 자금과 마케팅 능력 부족으로 판로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최근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외 판로가 확대되고 있다"며 "몽골과 뉴질랜드, 중국은 물론 러시아와 캐나다 등지로 수출을 늘려 가겠다"고 말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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