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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관 순심고, 마라톤 명문 우뚝

충남 공주에서 열린 제9회 전국구간마라톤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한 순심고 마라톤팀. 순심고 제공
충남 공주에서 열린 제9회 전국구간마라톤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한 순심고 마라톤팀. 순심고 제공

칠곡 왜관의 순심고가 육상계 명문고로 우뚝 섰다.

순심고 마라톤부가 이달 18일 충남 공주에서 열린 제9회 전국구간마라톤대회에서 대회 2연패 달성이라는 쾌거를 이루어낸 것. 순심고는 지난달 27일 개최된 신인 마라토너의 등용문인 코오롱 전국고교구간마라톤대회 우승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이란 대기록을 세우며 육상계에 이름을 높였다.

순심고는 공주시 백제큰길을 왕복하는 42.195km를 6개 구간으로 나누어 달리는 남고부 레이스에서 2시간9분46초의 기록으로 충북체고(2시간10분44초)를 제치고 대회 2연속 정상에 올랐다. 제1구간 조용원(7.4km 구간 3위), 제2구간 유창학(8.1km 구간 1위), 제3구간 정연석(5.94km 구간 1위), 제4구간 양두선( 5.96km 구간 1위), 제5구간 박요한(8.95km 구간 1위), 제6구간 최병수 선수(5.845km 구간 1위)가 주전 선수로 출전했다.

육상 장거리 종목에서는 전국 최정상 반열에 올라 있던 순심고이지만 코오롱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7년 첫 도전 이후 14년 만에 이뤄낸 값진 결실인 것.

이번 2개의 대회에서 순심고 건각들의 질주는 거침이 없었다. 1구간만 제외하곤 마지막 6구간까지 추월을 허용 않은 채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결승선에 골인한 것이다. 1995년 창단한 순심고 마라톤팀은 이번 2개 대회 우승으로 그동안 아낌없는 지원을 펼쳐왔던 학교와 재단 그리고 칠곡군과 칠곡군육상경기연맹에 보은하게 된 셈이다.

특히 10년 가까이 칠곡육상연맹회장을 맡고 있는 김철 ㈜피앤텔 대표이사(55)의 헌신적 뒷바라지가 주효했다는 것. 향토의 육상발전을 위해 해마다 수천만원의 후원을 마다하지 않은 김 회장은 "내고장의 육상 꿈나무를 키우는데 더욱 노력하겠다"며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우리 육상이 또 한번 도약하는 커다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법인 순심교육재단과 자치단체인 칠곡군도 힘을 보탰다. 재단 측은 팀 운영과 우수선수 발굴을 위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고, 칠곡군은 명문 마라톤팀 육성을 위해 연간 1억여원의 예산을 지원해 온 것이다. 이번 대회 우승 소식에 지역 육상관계자들은 "진실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며 순심고 마라톤 선수들과 감독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순심고 마라톤팀 진덕언(45) 감독은 "체육고가 아닌 일반계 고교선수들이 마라톤대회 정상에 오른 것은 드문 일"이라며 "창단 15년 만에 훌륭한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든든한 후원 속에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했기 때문"이라고 그동안 도와준 각계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칠곡·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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