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공천 후유증 '폭력 사태까지'

22일 경산 다 선거구 기초의원 후보자 A씨와 지지자들이 한나라당 경북도당에 몰려와 폭력을 휘두르고 사무집기를 부수는 등 소동을 벌였다. 정치부
22일 경산 다 선거구 기초의원 후보자 A씨와 지지자들이 한나라당 경북도당에 몰려와 폭력을 휘두르고 사무집기를 부수는 등 소동을 벌였다. 정치부

한나라당 대구시·경북도당이 심각한 공천 후유증을 앓고 있다. 도당에서는 폭력사태가 일어나 공천심사회의장이 아수라장이 되었고, 시당에서는 국회의원 사퇴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22일 오후 2시쯤 경북도당 사무실에는 경산시 다 선거구 기초의원 후보자 A씨와 지지자 20여명이 몰려와 폭력을 휘두르고 사무집기를 부수는 등 1시간여 동안 소동을 벌였다. 여성 당직자들의 비명과 고성이 오갔고 A후보 지지자들의 욕설이 난무하는 무법천지였다. 그 결과 1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경산시 다 선거구에 A, B 후보가 여론조사 경선을 벌였는데 조사 결과가 3차례 번복됐다는 것이 항의 방문의 이유였다.

A후보 측은 "20일에 불과 몇 표차로 졌다고 해 승복했는데 다음날 재조사를 해보니 이겼다고 연락이 왔다. 하지만 오늘은 다시 졌다고 해 도대체 여론조사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알아야겠다"며 "('경선에서 질 경우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는) 확약서를 돌려받아야겠다"고 했다. A후보 측은 이어 공심위 결과를 기다려달라는 만류를 뿌리치고 잘못된 결과를 알려준 당직자를 포함, 공심위 회의장 진입을 막으려는 몇몇 당직자들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결국 이들은 공심위 회의장 안에까지 밀고 들어가 난장판으로 만들어버렸다. 회의장 안에는 김태환 공심위원장을 비롯한 국회의원들과 외부 공심위원 등이 공천심사를 벌이고 있었다.

이에 대해 도당 측은 "여론조사기관 2곳에 1천명의 표본으로 조사를 의뢰했는데 양쪽의 결과가 서로 달라 혼란이 생겼다"며 "사전에 여론조사 방식을 분명히 하지 않은 사무처의 실수였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시당에서는 한나라당 공천에서 낙천한 대구 중·남구 시·구의원 11명이 당협위원장이자 공심위원인 배영식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벌였다. 이들은 "배 의원이 특정 후보를 내락하는 등 불공정하고 독선적인 행태로 공천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배 의원의 부인과 관련, "중·남구 당협 운영과 공천까지 사사건건 개입하고 있는데 한나라당은 이들 부부의 불법·부당 행위를 전면 조사해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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