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철저한 방역 체계 구축으로 구제역 확산 막아야

구제역이 21일 충주에서도 발생했다. 지난 8일 경기 강화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이틀 만에 강화 5개 농장으로 번질 만큼 속도가 빨랐지만 10일 이후 뜸했다. 그러나 19일 김포, 21일 강화에서 재발생한 데 이어 내륙 한복판인 충주에까지 나타나 전국적으로 퍼진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낳고 있다.

정부는 방역 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높였지만 이미 방역 체계는 구멍이 난 것으로 보인다. 충주의 돼지 구제역은 강화와 김포에서 발생한 것과 같다. 방역 당국은 양돈 농가에 어미 돼지와 돼지 정액을 공급하는 회사 차량이 김포와 충주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 이를 통해 전염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영천에서는 학생들이 이 시기에 강화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 돼지 구제역이 강화에서 나타났을 때, 섬이어서 통제가 쉬울 것이라고 했지만 이곳저곳에서 초기 대응의 허술함이 드러난 셈이다.

돼지 구제역은 전파 속도가 빨라 초기 대응이 미흡하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구제역은 대부분 직접 접촉에 따라 전염된다. 이동을 철저하게 제한하고 빠른 살처분으로 더 이상의 피해를 막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충주에서의 발생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경북으로서도 치명적이다. 경북도는 공동방역단을 활용하는 한편, 도 경계와 인접한 시'군의 고속도로 IC와 주요 도로에 통제 초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어느 한 곳도 허술하지 않도록 사전에 물샐틈없이 점검하고, 확인해 구제역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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