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값이 비싸 김치를 내놓을 수가 없네요."
봄철 이상 기온으로 배추값이 포기당 5천원대로 치솟으면서 음식점마다 김치를 밑반찬으로 내놓기를 꺼리고 있어 식탁에서 김치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회사원 김대현(40)씨는 "최근 들어 배추값이 오르면서 김치를 내놓은 식당이 줄어들고 있다"며 "그나마 지난해 김장 때 담갔던 묵은 김치를 내놓는 식당은 그나마 형편이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묵은 김치마저 떨어진 식당들은 고육책으로 깍두기로 체면치레를 하거나 아예 김치를 담그지 않고 대형 마트에서 포장김치를 구입해 손님상에 올리고 있다.
한 식당 업주는 "한끼 7천원 식사에 포기당 4천~5천원이 넘는 배추로 담근 김치를 내놓으면 수지가 맞지 않는다"면서 "당분간 깍두기나 포장김치를 올릴 수밖에 없는데 손님들이 양해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기다 삼겹살에 빠져서는 안 되는 상추도 값이 4㎏ 1상자가 1만원대로 지난주보다 배나 올라 고깃집마다 상추의 양을 줄여서 내놓고 있어 더 달라는 손님과 승강이를 벌이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직장인들은 "야채 값 폭등이 지속되면 식당에서 아예 김치나 상추가 자취를 감춰버리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고 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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