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자선사업 등에 기부금을 내 돕는 사람을 뜻하는 스폰서(Sponsor)는 상업방송의 광고주 의미가 강하다가 요즘은 대회, 구단, 개인 등에 대한 후원자를 통칭하는 말로 쓰인다.
삼성전자는 2005년부터 영국 명문 축구단 첼시 스폰서가 되면서 유럽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성과를 그 전(2004년)과 이후(2009년)로 나눠 비교하면 확연하다. LCD TV 분야에선 12.9%로 3위였다가 23.7%로 뛰면서 1위, 휴대폰은 4위에서 1위에 근접한 2위로 올라섰다. 유럽 시장 전체 매출은 135억 달러에서 247억 달러로 87% 수직 상승했다.
LG전자 역시 2007년부터 영국 풀럼구단(구단주가 영국의 유명 백화점 헤롯 소유)을 후원하면서 연간 600억 원의 광고 효과를 거뒀다. 이 회사 역시 올림픽, 월드컵축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이어 4대 스포츠 이벤트로 불리는 세계 최대 자동차경주대회인 포뮬러1(F1)의 스폰서가 되면서 연간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홍보 효과를 얻고 있다.
정확한 후원 금액은 베일에 가려 있지만 기업들로서는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는 대회나 구단에 스폰서를 하면서 금액의 과다를 따지지 않는다. 그만큼 얻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스포츠'연예 스타들도 기업들의 집중적인 구애 대상이다. 밴쿠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김연아는 대표적 존재. 현대자동차, 국민은행, 나이키가 스폰서로 나섰으며 8개 업체의 광고 모델로도 활약 중이다.
스타 마케팅을 잘만 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수익이 돌아오다 보니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나서는 것이다. 스폰서의 긍정적 요소이다.
하지만 사람에 대한 스폰서는 잘못하면 당사자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신세까지 망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검사 스폰서가 이를 잘 말해준다. 검찰의 스폰서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가 지인과의 불분명한 금전 거래로 낙마했다. 2년 전에는 모 지검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사직했다. 특정 기업이 이른바 '성골 검사'들을 관리한다는 내용이 알려지기도 했다.
안위가 걱정이 돼 권력기관, 특히 인신 구속의 키를 쥐고 있는 검사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사람이 어디 한둘일까. 사람은 가려 만날 일임을 이번 파문이 잘 보여준다.
최정암 동부지역본부장 jeong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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