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는 경부선 노선을 선정하기 위해 대규모 답사를 5회나 실시했다. 경부선 하나만 장악하면 한국 남부의 모든 지역을 세력 아래 둘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1차 답사에서는 그림 2에서 보듯이 종래 서울~부산 사이에 발달됐던 세개의 교통로 중 인구 밀도, 경제 규모, 교통 여건 등을 고려해 서울(남대문)~용인~죽산~청주~문의~상주~대구~밀양~부산 노선을 확정했다. 일제는 이 노선에 36개의 정거장을 설치, 군사·경제면에서 한반도 남부를 지배하려 했다.
2차 답사는 청·일전쟁 중인 1894년 일본 군부가 실시했다. 그림 2의 서울~청주~영동~추풍령~금산~인동~대구~밀양~삼랑진~부산 노선이었다. 이 노선의 큰 특징은 추풍령을 횡단해 영동을 경유토록 한 점으로 병참을 신속히 수송하기 위함이었다.
3차 답사는 경부철도주식회사가 1899년에 실시했는데 상공업이 번창한 경기·충남·경북·경남의 평야지대를 통과하도록 배려했다. 그림 2의 서울~노량진~진위~둔포~전의~공주~논산~은진~금산~영동~금산~대구~현풍~창녕~영산~밀양~삼랑진~구포~부산진 노선이다.
4차 답사는 1900년으로 경제와 군사 모두를 중시했다. 그림 2에서처럼 북부에서는 전의~회덕~영동의 직행선을 택하고 남부선에서는 대구~청도~밀양~삼랑진~초량~부산진의 평지선을 택했다.
일제가 러·일전쟁의 병참로를 확보하기 위해 실시한 5차 답사에서는 부산~서울~만주의 거리를 최대한 단축하고 공사비 절약을 위해 북부에서 전의~영동~회덕의 직행선을 채택했다. 이 노선은 오늘날의 경부선과 대체로 일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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