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독점 구도를 깨기 위한 6·2지방선거 야권 단일화 후보가 대구에서 나왔다. '깃발만 꽂으면 승리'라고까지 회자되는 지역의 한나라당 정서를 야권이 똘똘 뭉쳐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들은 "이번 선거가 마지노선"이라며 "이번에 한나라당을 넘지 못하면 대구경북에 미래와 희망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과 시민단체로 구성된 지역야권연대는 4명의 광역의원 단일화 후보를 냈다. 중구 제1선거구에 나선 김태훈(30) 창조한국당 후보는 여야를 막론하고 최연소다. 시각장애인 길안내시스템을 특허등록한 '로봇 전문가'다. 김 후보는 "지역 정치인은 거수기로 전락해 대안과 창조적 도전 의식이 사라지고 있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달서구 제2선거구 정연규(54) 창조한국당 후보는 경북고와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으로 숨은 인재다. 정 후보는 "한나라당 일당 독주로 초래된 대구시 정책의 문제점을 시민에게 알려야 한다"며 "예산 낭비가 초래되는 정책은 막고 지역인재를 배출, 육성하는 인프라를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서구 제2선거구에는 17대 대선 대통합민주신당 서구 선거대책위원장이었던 정재현(48) 민주당 후보가 나섰다. 달성군 제2선거구에는 국민참여당 서정진(41) 국제로타리 달성클럽 총무가 후보로 나섰다. 달성군학생선도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야권연대는 또 기초의원에 14명의 단일화 후보를 내놨다. 인재 영입에 어려움도 없지 않았지만 후보들 모두 무시할 수 없는 '숨은 힘'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수성라 선거구의 김성년(32) 진보신당 후보는 영남대 출신으로 학교급식조례제정 수성구운동본부 집행위원을 지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수성구의원에 출마했고 현재 진보신당 대구시당 대변인이다. 김 후보는 "실업, 경제성장률 전국 최악, '암울한 도시인 고담 대구', '루저 대구'는 모두 50년 한나라당 독점으로 인한 폐해"라고 지역 정치권을 겨눴다.
풀뿌리대구연대는 '아동 전문가'로 불리는 김영숙(42·여) 후보를 동구바 선거구에 내세웠다. 대구대 초등특수교육학과를 졸업한 김 후보는 대구대 총여학생회장을 지냈고 대구참여연대에서 활동해왔다. 반야월 행복한 어린이도서관 '아띠' 사무국장이다.
서구가 선거구의 국민참여당 민부기(38) 후보는 그야말로 '서민'이다. 택시운전, 퀵서비스, 군고구마 장사, 노점상 등 안 해본 것이 없다. 달구벌 자원봉사단 총무로 현재 국민참여당 대구시당 부위원장이다. 민 후보는 "늘 '약자'였다"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민의 힘이 절실하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수성아 선거구의 석철(48) 후보는 '만능 후보'다. 스카이교육컨설팅 대표로 자녀공부법인 '0.9% 엄마와 아이를 위한 공부경제학' 저자다. 지산중·수성고교 운영위원장이며 월간학부모 집필위원이자 수성구 도시계획위원이기도 하다. 가진 직함만 18개에 환경기사 등 자격증만 8개나 된다.
민주노동당 대구시당 사무처장인 이미경(43·여) 후보도 달서바 선거구에 나왔다. '자기, 자식, 자연을 사랑하는 여자들의 모임' 대표이며 대구여성회 회원인 여성계의 마당발이다.
장태수(38) 진보신당 후보는 서구라 선거구에 뛰어들었다. 제4대 서구 구의원으로 현재 서구문화복지센터 대표이자 진보신당 서구당원협의회 위원장이다. 장 후보는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공동체를 주민들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들 이외에도 숨은 일꾼들이 많다. 이훈(67) 전 중구의회 의장, 김병욱(58) 남산3동 새마을금고 이사장, 황순규(29) 민노당 동구위원회 사무국장, 유병철(48) 매일노인재가복지센터 사무국장, 윤보욱(46) 전 대구참여연대 운영위원, 이영재(43) 민노당 대구시당 부위원장, 이유경(41) 달서구의원, 김성태(55) 민주당 대구시당 생활체육특별위원장이 그들이다. 대구KYC(대구청년연합) 김동렬 사무처장은 "한나라당 독점으로 의회의 감사, 견제, 균형이 모두 상실됐다"며 "주민으로부터 나오는 풀뿌리민주주의를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는 이들 '진짜 일꾼'들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뽑힐 수 있도록 시민들이 지원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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