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구시의원 비례대표 공천을 두고 물밑 전쟁이 가시화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6·2지방선거 공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28일까지 시의원 비례대표 공모를 받고 있고, 비례대표 공천심사위도 별도로 꾸린다.
당선권에 있는 비례대표 1번은 여성, 2번은 남성 차지다. 12명의 대구 국회의원이 누구를 미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다. 일각에서 '모 국회의원은 누구를 밀고 있다'는 등 온갖 설(說)이 난무하고 있다.
남자 비례대표로 먼저 강주열(48) 한나라당 대구시당 운영 부위원장이 거론된다.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 특별 보좌역 및 대구시선대위 조직 수석부본부장을 맡았다. 지난 총선 때는 대구시당 선거대책위 부위원장을 지냈다. 대경수지와 ㈜미강이피텍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2009 제2회 대구국제 재즈축제 조직위원장을 맡는 등 활동 범위가 넓다.
김창순(68) 전 북구의회 의장은 23일 공천을 신청했다. 4선 북구 의원을 거쳤고, 대구시 구·군의회 의장협의회장을 지냈으며, 전국의회의장협의회 상임부회장도 거쳤다. 김 의장은 "구의회를 벗어나 좀 더 넓은 쪽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영세민이나 독거노인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에 집중할 계획도 밝혔다.
김창환(60) 대구시 지체장애인협회장도 공천을 신청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지체장애인인 김 회장은 "장애인의 권익과 복지를 위해서 장애인이 직접 참여해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대구시당 장애인위원장을 거쳐 현재 한나라당 중앙장애인위원회 전국상임위원을 맡고 있다. 광촉매환경㈜ 대표이사다.
윤석준(41) 한나라당 대구시당 디지털위원장은 '젊은 패기'를 내세워 비례대표 시의원에 도전한다. 청년위원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디지털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지난 대선 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청년특보를 거쳤다. 한국JC 조직관리위원장 및 대구지구JC 부회장 출신으로 부친이 경영하는 ㈜유성타올공업사 부사장을 맡고 있다.
이석열(48) 한나라당 대구시당 홍보위원장도 공천을 신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자유총연맹 대구지부 청년회장을 거친 뒤 전국청년협의회 회장 겸 재난구조단 총단장을 맡고 있다. 한국자유총연맹 창설 이래 최초로 지방에서 전국청년협의회 회장을 맡았다. 한창텔콤㈜ 회장과 ㈜대일정보통신 대표다.
이외호(64) (사)대한노인회 대구시연합회 경로부장도 최근 시의원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 대구시 보건복지여성국 위생과장 출신인 그는 노인복지 증진과 노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비례대표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여성 중에는 신현자(55) 한나라당 대구시당 여성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대구시 보건복지여성국장 출신으로 2003년 퇴임한 뒤 2년 뒤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지난 대선에서 대구시당 선거대책부위원장을 맡았고, 대선이 끝난 뒤 여성정책위 부위원장을 지냈다. 36년간 공직 경험 덕분에 대구의 사회복지 분야와 여성계에 인맥이 넓다는 평가다.
차순자(56) 대구시당 부위원장도 다크호스로 지목된다. 연 매출액 160억원인 면직물 제조업체인 ㈜보강직물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대구시여성단체협의회 부회장도 겸하고 있다. 여성계 쪽이 지원하고 있다. 차 부위원장은 "정치는 잘 모르지만 사업을 하는 동안 닦은 실력과 여성 인맥을 활용해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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