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9시 대구 중구 2·28기념 중앙공원에 마련된 천안함 순국장병 시민분향소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날 오후 2시부터 자정까지 끊이지 않던 조문 행렬(1천900여명)은 이날 오전 6시 분향이 시작되자마자 다시 이어졌다.
검은색 근조 리본을 단 시민 조문객은 하얀 국화꽃 한 송이를 영정 앞에 바쳤다.
엄마의 손을 꼭 잡은 김현하(7)양은 "나라를 지키다가 돌아가신 군인 아저씨들께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 나왔다"고 말했다.
조문을 마친 시민들은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영정사진 속 46명의 장병들 모습을 마음속에 오롯이 새겼다. 이영은(51·여)씨는 "꽃다운 나이에 조국을 위해 목숨을 버린 장병들의 모습에 저절로 고개 숙여진다"며 "이들의 늠름한 모습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천안함 침몰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사고 경위를 정확히 파악해 제 2의 천안함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
김일섭(39)씨는 "천안함 침몰과 관련, 현재 원인을 보는 시각이 분분한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확하게 사고 요인을 밝혀야 한다"며 "이들의 희생이 결코 헛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매일 30여명의 안내공무원을 배치하고 재향군인회, 자원봉사단체 등과 협조해 희생장병을 추모하고 조문객을 맞이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국가를 위해 희생된 장병들을 위한 조문에 많은 시민들께서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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