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공항, 국회선 '찬밥'…국토위 개최일정 못잡아

6·2 지선 이해관계 얽혀

동남권 신공항 건설 문제가 최근 관련 연구용역 결과 공개로 대구경북 최대의 쟁점이 되고 있음에도 국회 차원의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소관 국회상임위인 국토해양위가 여야 정치권의 이해가 얽히면서 4월 임시국회의 폐회를 나흘 앞두고 있는 26일까지 이 문제를 다루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국토위가 회의를 열지 못하고 있는 표면적인 이유는 민주당 등 야당의 4대강 사업과 관련된 공청회 요구 건이다. 이병석(포항북) 위원장 측은 "야당의 4대강 공청회 요구가 정략적인 것으로 판단, 한나라당 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상임위의 회의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속 깊은 이유는 다른 데 있다는 것이 국토위 안팎의 정설이다. 정부와 여당은 국토위 회의를 열어 신공항 문제가 다뤄지는 것 자체를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텃밭인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 지역 간에 이 문제를 놓고 갈등이 고조될 경우 6월 지방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4대강이나 세종시 문제를 의제로 올리는 것도 한나라당에 유리할 게 없다. 국토위 한 관계자는 "회의를 개최한다고 해도 신공항 문제를 안건으로 상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다가 이병석 위원장이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상황이어서 의원들을 상대로 표 얻기에 주력, 국토위 회의를 개최하는 문제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는 형편이다. 대구경북 출신의 국토해양위원인 이해봉(달서을)·정희수(영천) 의원은 "국토위에는 쟁점들 외에도 법안 등 일반 안건들이 산적해 있는 만큼 조속히 회의를 개최해야 한다"며 "신공항 용역 결과와 과거 국토부 측 답변 자료 간에 상치되는 점을 따지고 신공항을 조속히 건설토록 촉구해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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