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주, 승마 저변확대 "말 산업 박차"

"TV에서만 보았던 멋진 말을 우리도 직접 타 봤어요. 처음엔 무섭기도 했지만 정말 신났어요."

경북지역 대표적인 말 사육 고장의 꿈을 꾸고 있는 상주에서 승마 체험이 확산되고 있다.

상주시는 올해 10월 말 개최하는 세계대학생승마선수권대회를 기반으로 말산업에 대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사실 상주시는 지금까지 말과는 별 연관이 없는 고장으로 말산업이란 단어 자체가 생소했다. 시는 이 같은 실정을 감안해 일단 말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는 일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가정 먼저 해야할 일은 시민들이 말에 대한 친한 감정을 가지기 위한 승마체험이 필수라는 것.

시는 요즘 어른들은 물론 초중고생까지 말타기 체험을 확대하고 있다. 용운고는 이미 말과 관련된 과를 신설했다. 상주승마협회는 외남초교 학생들에게 말과 친해질 수 있도록 승마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외남초교(교장 권형국)는 분교생을 포함해 전교생이 27명에 불과한 농촌 소규모학교다.

승마협회는 "학생들은 말을 타면서 말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호연지기도 기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북도와 상주시는 녹색산업과 연관된 승마사업에 대한 미래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마사회 특별적립금 등을 보태 학생들의 승마체험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외남초교 박미화(6학년)양은 "승마장에 처음 갔을 때에는 말이 무서워 실수도 했지만 두 번째에는 나도 모르게 고삐를 자연스럽게 잡을 수 있게 되었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4학년 이진희(11)양도 "처음에는 말이 너무 커서 무서웠지만 말과 조금씩 친해지면서부터는 말의 눈이 귀여웠고 말타기가 기다려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생들은 덩치가 큰 말들이 주는 위압감도 잠시, 말의 이름을 다정하게 부르며 친구가 되었다. 교관들의 안내로 말 위에 올라탄 학생들은 어른들보다 빨리 적응했다. 이들의 승마체험은 4월부터 6월까지 하루 3시간씩 총 8회에 걸쳐 실시한다. 교관들은 "승마체험이 끝나면 외남초교 학생들은 모두 늠름한 기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남초교는 비록 소규모 학교지만 경상북도교육청 지정 교육과정 시범학교로 지정돼 창의적이고 특색 있는 교육과정 편성, 운영을 통한 자기주도적 학습력 신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상주'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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