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거래의 목적은 크게 '투기'(speculation)와 '위험관리'(hedging)로 구분됩니다. 선물시장에서 투기자들은 시장 유동성을 제공해 위험 관리자로 하여금 미리 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합니다. 하지만 투기적 시각에서 선물은 레버리지 효과(지렛대 효과)로 인해 상황이 좋으면 높은 수익률을, 상황이 나쁘면 큰 손실을 초래합니다. 주식투자의 경우 100%의 자금이 투입되는데 비해 주식 선물의 경우 대략 계약원금의 18%만 개시증거금으로 납입하고 거래합니다. 주식선물거래의 레버리지 효과는 여타 거래비용이 없다는 가정 하에 약 5.5배(=1/0.18)에 달합니다. 동일한 가격변동에 있어서 선물거래는 현물거래에 비하여 약 5.5배 이익 또는 5.5배의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는 말입니다.
선물가격은 현물가격과 거의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여 높은 양(+)의 상관관계를 가집니다. 그러므로 선물거래를 통하여 기초자산의 가치변동위험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가령 양돈생산업자는 양돈(기초자산)가격의 하락에 따른 손실위험을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양돈 출하시기에 맞추어 만기가 되는 돈육선물을 미리 매도하여 가격하락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출하시기에 양돈가격이 폭락하더라도 이미 돈육선물을 높은 가격에 팔아 얻은 이익으로 손실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매도헤지'라고 합니다. 반대로 돼지고기 가공업자의 경우 돈육가격의 급등에 따른 손실 위험을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돈육 선물을 미리 사들이면 돼지고기 값이 급등하더라도 선물시장에서 발생한 이익으로 시세급등에 따른 손실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를 '매수헤지'라고 합니다.
실제 선물시장가격과 이론 선물시장가격이 일정 수준(차익거래불가영역) 이상으로 차이가 나면 차익거래를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주가지수선물의 경우 일시적으로 비정상적인 상황이 발생해 실제 선물가격이 이론 선물가격보다 월등히 높다면 주식바스켓(주가지수와 동일하게 움직이는 주식 포트폴리오)을 매입하고, 동시에 주가지수선물을 매도하면 됩니다. 이를 '매수차익거래'라고 하는데, 시장이 정상적으로 환원되거나 만기가 되면 반대매매(주식바스켓은 매도하고 주가지수선물은 매입)로 이익을 실현합니다. 여기서 주식바스켓을 주문할 때 프로그램을 사용하므로 차익거래를 '프로그램매매'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실제 통계로 산출되는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로 구분됩니다.
다른 종류의 선물 두 가지나 같은 종류의 선물 중 만기가 다른 두 종목 가운데 하나는 매입하고 다른 하나는 매도하는 '스프레드 거래'로 이익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가령 4월 말 현재 코스피200 선물 스프레드 거래의 경우 6월물은 매도하고 9월물은 매입하는 '매입 스프레드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한달 뒤 스프레드가 커지면 이익을, 스프레드가 작아지면 손해를 보게 됩니다. 두 종류의 선물을 동시에 매입하고 매도하는 거래이므로 한쪽에서 손실이 발생하면 다른 쪽에서 이익을 얻게 됩니다.
투기거래와 차익거래, 스프레드 거래는 이익을, 헤지거래는 위험 관리를 위하여 선물거래를 합니다. 선물은 기본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기초자산의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익만을 얻기 위해서 선물거래를 하려면 선물시장과 상품 그리고 거래기법에 대한 전문지식이 필요합니다.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김희성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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